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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꿈

잠시나마 행운권으로 행복을 꿈꾸던 날

by 나목


헛꿈


임 현 숙


치과 진료대에서

입술 너머 부끄러움이 낱낱이 드러난다

찢고 부수며 음미하던 욕망의 맷돌

상앗빛 청춘은 아스러지고

하얀 박꽃 미소도 침침해진 걸

엑스레이가 속속 파헤치고 있다

치아도 피부처럼 세월 따라 늙는다며

보수 공사를 요구한다

우두둑 씹으면 와르르할

예상 명세서가 채권자 눈빛 같아

Lotto 가 아른거린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어떤 기도발도 꽝일듯한

시한부 행운권

난생처음 헛꿈을 샀다.


-림(20190403)

2019년 월간문학 7월호 수록


https://www.youtube.com/watch?v=vf4vGHG92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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