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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들꼬들해지기

단단해지기

by 나목


꼬들꼬들해지기


임 현 숙



산다는 건 세상과의 혈투이지

상처가 너무 아플 땐

어두운 골방에 숨어

피고름 흐를 때까지 눈물만 흘렸어

세상과 나 사이에 벽 하나 더 만들고

딱지가 앉아서야 골방을 나섰었네


벽이 늘어갈수록 상처는 아물지 않아

짓무른 악취에 기절하고서야

숨어 울면 세상에 진다는 걸 알았어

그날부터 단단해진 벽을 부수었지

골방에 햇살 들고 명랑한 바람 불어오니

딱지가 꼬들꼬들해지잖아


새살 돋는 간지러움

바로 사는 맛이지.


-림(20160614)


https://www.youtube.com/watch?v=p0CdxDOE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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