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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데레사 Apr 11. 2019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오프라 언니 좋아하세요?

얼마 전 내가 좋아하는 언니가 따뜻한 손글씨 편지와 함께 하얗고 아담한 책을 선물로 보냈다. (언니 고마워요!!) 어렵고 딱딱한 책을 내리 보고 있던 터라 휴식처럼 달게 읽었던 책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What I know for sure)이다.

오프라 윈프리 자체가 무수한 성취를 이루어 온 리더이고 그 성취의 발판이 된 <오프라 윈프리 쇼>역시 워낙 유명한 쇼라 그녀와 관련된 일화들은 대부분 알려져 있다. 그래서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리 큰 힘이 들지 않는다. 대신 그녀가 사건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였는지를 알 수 있었던 부분을 깊게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


때때로 나는 게일이 나의 '착한 자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야"라고 말해주는 그런 존재 말이다.

나를 포함한 보통 사람은 자아를 확장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기껏해야 자식을 분신처럼 여기는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친구를 자아로 여긴다. 그것도 '착한 자아'로. 이것이 그녀의 대중 리더십의 탁월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자아 확장에 관한 언급은 다음에서도 계속된다.

창조주는 내 삶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내게 지웠지만, 그 책임에는 놀라운 특권이 딸려 있다. 어릴 때 받지 못한 사랑과 애정과 깊은 관계를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힘이 그것이다. 나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어머니이며 아버지이고, 언니이자 친구이며, 사촌이며 연인이다.


나는 수치심을 품고 사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무거운 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배웠다. 우리가 수치심을 극복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 알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지혜 안에 머물게 된다.

언젠가 지인에게 '수치심의 치유(존 브래드쇼 저)'라는 책을 선물 받았었다. 심정적으로 읽기 힘들어서 완독을 포기했었는데 그녀가 설명한 위의 말이 그 이유를 잘 표현했다. 수치심을 대면하려면 매우 고되고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오히려 오프라의 케이스처럼 누군가에 의해 폭로되는 편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이 한 줄을 동기 삼아 내면 여행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영화 베놈 스틸컷>

작년에 개봉한 영화 베놈에서 주인공이 외계 생명체와 동화되어 안절부절못하는 장면이 있었다. 주인공은 불안하고 무서운 나머지 에크하르트 톨레의 시디를 듣는데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을 좋아했던 내가 얼마나 반갑게 그 장면을 보았는지 모른다. 실제로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은 출간 후 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소개되면서 베스트셀러로 벼락 등극했었다. 그 덕에 나도 그 책을 볼 수 있었는지 모른다. 당연히 이 책에서도 톨레의 말을 인용하였는데 참으로 마음에 드는 비유이다.

삶의 예술에 깃든 비밀, 모든 성공과 행복의 비밀을 전하는 세 가지 어절의 표현이 있다. 바로 '삶과 하나 되기'다. 삶과 하나 된다는 것은 '지금'과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당신이 당신의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삶이 당신을 통해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삶은 춤꾼이며, 당신은 춤 그 자체다.

 사실 나를 표현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유기체로서의 나, 호모 사피엔스 진화의 역사상에 서 있는 나,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나, 영적인 나, 그 어떤 것도 나를 오롯이 표현하지 못한다. 춤 그 자체는 춤꾼, 춤사위, 시간과 공간 그 모든 것을 포함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춤꾼이고 나의 춤사위가 삶인 것 같은데 톨레는 춤꾼도 객으로 전도시킨다. 그 절묘함과 통찰력을 오프라도 그냥 놓치지 않은 것이다.

https://youtu.be/QnZ83CSVWF8


이 밖에 오프라가 역경을 딛고 설 수 있었던 독서의 힘, 영성의 회복, 감사함의 유용함 등은 새롭지 않지만 그만큼 실행하기 힘든 것들이다.

맥락은 다르지만 아래의 인용구로 서평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어영부영 세월을 보내는 대신 이곳에 부름을 받은 목적을 추구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인간들이 고통을 받는 이유는 신의 탓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가 '하지 않는' 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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