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와 일반사모펀드는 다릅니다.
요즘 금융 기사를 보다 보면 '사모펀드'라는 단어가 참 자주 보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 가만 보면 참 묘합니다.
어떤 날은 조 단위의 거대 자본이 유수의 기업을 사고파는(M&A) 헤드라인에 등장했다가, 또 어떤 날은 소규모 투자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던 금융 사고 뉴스에서 들려옵니다. 이 둘이 정말 같은 '사모펀드'가 맞을까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오랫동안 이 둘을 혼용했습니다. 그냥 '소수의 투자자에게 비공개로 돈을 모으는 펀드' 정도로만 생각했죠. 그런데 2021년 10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사모펀드도 대출이 가능해졌다"는 기사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어? 잠깐만. 라임이나 옵티머스 같은 곳들이 원래 대출형 펀드 아니었나?'
모든 혼란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되더군요. 알고 보니 우리가 '사모펀드'라고 통칭해 부르는 것에는, 사실 전혀 다른 두 개의 세계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①번 세계], 즉 라임이나 옵티머스처럼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라이센스로 운용되는 펀드입니다. 이들은 공모의 반대 개념일 뿐, 예전부터 대출형 펀드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문제들도 대부분 이쪽에서 터졌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 [②번 세계], 바로 MBK파트너스처럼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고 경영에 참여하는 PEF(Private Equity Fund)입니다. 이들은 '업무집행사원(GP)' 등록을 하고, 우리가 흔히 듣는 GP-LP 구조로 움직입니다.
2021년 10월 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이들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불렸고, 말 그대로 '경영 참여'가 본질이라 '대출' 업무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최근 "대출이 가능해졌다"고 했던 건, 바로 이 [②번 세계]의 PEF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였던 겁니다. 애초에 [①번 세계]와는 운동장 자체가 달랐던 거죠.
결국 '사모펀드'라는 하나의 이름표 아래, 성격도, 라이센스도, 하는 일도 전혀 다른 두 존재가 함께 불리고 있었던 셈입니다.
용어 하나가 이렇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니. 이제 누군가 '사모펀드...'라고 말한다면, 아마 저는 이렇게 되묻게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어떤 사모펀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