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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Jan 15. 2021

몽이는 청춘 중

몽이와 나의 온도 차이

산책의 마지막 코스는 언제나 놀이터이다.

우리는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놀이터에 들려서

나는 오늘 아침 산책도 무사히 마쳤다며 안도의 한숨을 고르고

몽이는 산책의 아쉬움을 달래며 쉬어간다.


놀이터에서 

몽이는 나뭇가지를 물고 놀기도 하고 엎드려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눈이 와서 그런지 나뭇가지도 안 보이고 

바닥도 차가워서

몽이에게 집에 가자고 했더니

놀이터 바닥에 얼어붙은 얼음 한 조각을 하나 발견해서 입에 문다,

그리고 얼음을 와그작 씹어 본다.

헉...

몽이야...

너무 차가워...

얼음은 안돼..

몽이는 얼음을 가져가려는 나에게서 얼굴을 요리조리 돌리더니

뒤돌아서는 이제 앞발로 얼음을 잡고 야무지게 물고 논다...

얼음이 시원하고 좋다며..


몽이야~ 너는 청춘이구나~

얼음을 다 가지고 놀고...

나는 이제 눈도 안 가지고 논다...


그렇게 얼음을 가지고 노는

몽이를 물끄러미 보다가

이제 그만하고 들어가자는 나에게

몽이는 청춘이라 더 놀고 싶다며

집에 들어가면 누워만 있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댄다.

나는 마음만 청춘이라 

집에 들어가 누워 쉬고 싶다며 나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밥도 못 먹고 바로 떡실신하는 우리 강아지 몽이~~

 우리 귀여운 강아지 몽이는 아직 청춘 중이다.


청춘 몽이의 겨울의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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