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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Nov 08. 2020

바게트 강아지 몽이(#3 두 대박이와 몽이)

몽이 친구 대박이 이야기


대박이다~~ 

대박아!! 몽이야~~

같이 산책 갈까?

근데... 어제 본 대박이 맞나요?

아니라고요??


몽이는 사교적이지 않은 강아지라서..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다. 비교적 어릴 적인  1살 반 이전에 만난 친구들은 코 인사도 나누고 산책도 같이 가고 좋아하는데... 새로운 친구들은 경계를 하고 가까이하지 않는다. 그래도 강아지도 친구가 필요한 듯 좋아하는 강아지를 보면  낑낑거리고 나름의 표현을 한다. 그렇게 대박이를 만나게 되었다. 대박이는 동네 아파트 강아지인데 진돗개 믹스견으로 만나자마자 꼬리를 흔들면서 좋아해서 두 견주 모두를 기쁘게 했고 같이 나란히 걷기를 하면서 흐뭇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의 산책에서 만난 대박이였다. 대박아~ 불렀을 때 반가워하며 꼬리를 흔들고 인사를 하길래 아무런 의심 없이 같이 산책을 했다. 견주가 다를 뿐 대박이었는데.. 알고 보니 어제 만난 아파트 대박이가 아니었다. 그 대박이도 진돗개 믹스견이었고 산책하시는 분만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강아지였던 것이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두 대박이 모두 다 온순한 성격에 몽이와 잘 놀아주었고 친구가 되어 같이 산책을 했다. 이름만 같은 다른 두 대박이와 몽이는 그 이후 지금까지 종종 만나서 같이 즐거운 산책을 하고 있다. 

즐거운 산책길


낮에는 잘 볼 수 없지만 도시에서도 대형견을 키우는 집이 종종 발견되는데 그건 아마 산책 시간이 비슷하기 때문인 듯하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이른 새벽과 밤 사이의 산책에서 몽이와 친구들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이 동네에도 다양한 대형견들이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만난 두 대박이,  몽이는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 좋은 친구 만나기가 쉽지가 않은데... 같은 종 이거나 대형견이라고 다 친해지지는 않는다. 대형견 중에서도 예민하고 겁이 많은 강아지들도 있다. 그래서 만나면 왕왕 짖기도 하고 주인을 보호하려는 듯 경계를 한다. 우리는 이제 안다. 그럴 땐 서로 멀리 떨어져서 목인사만 나누고 갈 길을 가면 된다는 것을~ 억지로 친구가 되지는 않는다. 사람들도 그걸 알 면 좋을 텐데.. 강아지들이 본능적으로 친구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능력이 있는 거라면 그래서 좋고 싫음이 분명해서 서로 갈 길을 가는 거라면.. 우리도 억지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 노력하지 않아도 될 텐데.. 그 사람과 나는 달라서 친구가 될 수 없는데.. 상처를 주고받는 소모적인 일을 반복한다. 나는 또 몽이에게 배운다. 

억지로 되는 건 없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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