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하고 싶지만..
뭐해?
친구의 물음...
아무것도 안 해..
진짜?
어...
뭐하는데??
그냥... 있어...
어떻게 그냥 있어??
누워서.. 있어..
집에서 쉬는 날
침대에 누워서 빈둥빈둥...
그러다가 일어나서 무언가 먹을 것을 찾아내고
영상을 틀어 놓는다.
사실..
친구에게 말한 것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멍하게 있을 수가 없다.
나는 영상의 노예가 되어 있고
SNS를 수시로 확인하고
업로드할 것도 생각해 내야 한다.
그리고 책도 읽어야 하고..
일기도 써야 하고
정리도 해야 하고....
또 머릿속에 해야 할 것들이 가득하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강아지 산책을 하면서도 마음이 바쁘다.
비우기를 하지 못하고 사는 건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멍... 하게
나를 내버려 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괜찮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