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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May 17. 2022

버리지 못하는 정리를 하다가 든 생각

왜 버리지 못하는 걸까?

봄은 훨씬 앞서 가고

여름이 오는데도...

아직도 겨울의 잔해가 내 방 여기저기에 남아있다.


내 방은 아직도 지난 계절을 보내지 못하고 

여러 계절이 공존해 있는 듯... 보인다.

아주 어수선하다.

그래서

책상 서랍

수납장

옷장 등

1일 1 정리를 해볼까 하며 서랍 하나를 열어 보았다.

조그만 물건들이 가득하다.

매일 쓰는 물건을 모아 본다.

몇 개 없네...

그런데..  그 외의 물건들을 향한 갈등이 생긴다.

버려야 하는데...

갑자기 그들의 쓸모가 생각난다.

이렇게 저렇게 언젠가.. 필요하다며..

그렇게 물건들의 언젠가 필요하다는 이미지가

머릿속 가득 생겨나고

그 생각에 에너지가 소모된다.

헉헉..

나는 서랍 하나를 다 해치우지도 못하고 지쳐버렸다.


그러면서...

이렇게 안 쓰는 것들을 버리지 못하는 나..

물건에만 그런 걸까? 생각을 해본다.

나의 쓸모없는 감정들도 그렇게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고 사는 것은 아닐까? 하고

버려야 한다.

버려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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