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인물 관계의 시작과 명분'//로스차일드에서 모건으로(인물 중심)
[화폐의 신]을 읽고, 윌리엄 엥달 지음.
- 글의 구성: [과거] '화폐의 신'의 내용 요약. [현재]'화폐의 신'과 유사한 현재의 현상 분석
[내 자산관리] 내 돈 관리를 위한 방안 제안
제1장에서 총보다 채권이 강했던 시대를 봤다면, 제2장은 그 금융 권력의 심장이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어떻게 이식되고 정착했는지에 실질적인 배후는, 로스차일드와 J.P. 모건이라는 두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현재 우리 돈의 흐름을 통제하는 '금융 신화'의 탄생 과정을 '전쟁'이라는 관점으로 정리해 봤다.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 가문 외의 사람들에 대한 배척 등 다양한 이야기가 '돈(화폐)'을 중심으로 드라마틱하게 이어져왔고, 나와 같은 서민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우매하게 살아왔다.
금융 권력의 뿌리: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다.
금융 과두제(소수의 금융 자본가나 초대형 금융기관 엘리트 집단이 그들의 막대한 자본력과 영향력을 이용해 국가의 경제 정책, 정치권력, 심지어는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좌우하는 체제)의 역사는 18세기 후반 독일에서 시작된 로스차일드 가문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 정부에 '전쟁비용'을 빌려주고 '채권'을 사들이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특히, 1815년 워털루 전투의 결과를 정부보다 먼저 비밀 통신망을 통해 입수하여 금융 시장에서 압도적인 이익을 거두면서, 정보의 비대칭성(한쪽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 곧 자본을 낳는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들의 초국가적 자본력은 유럽의 왕실과 정부마저 지배하며 국가 위에 군림하는 사적 금융 권력의 시초를 알렸다. 국가가 금융세력의 말을 들었으니 왕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었겠는가?
유럽의 'Old Money(오랫동안 세대를 거쳐 부와 사회적 지위를 물려받아 온 유럽의 명문 가문 및 그들의 재산)'가 19세기 후반, 미국의 새로운 인물 J.P. 모건을 통해 미국 산업 자본과 연결됐다. 모건은 유럽 금융가(로스차일드를 포함)의 돈을 끌어와 미국 철도, 철강, 전기 등 급성장하는 산업에 투자하는 '게이트키퍼(특정 시장이나 플랫폼에서 경쟁을 제한하거나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지배적인 기업이나 조직)'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단순한 은행가를 넘어, US 스틸 설립처럼 미국 산업 자체를 통합하고 구조조정하며 금융 자본의 영향력을 산업 전체로 확장시켰고, 미국 경제 주도권을 소수 금융 엘리트에게 집중시키는 핵심 다리 역할을 했다. 지금도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과거 로스차일드와 모건이 전쟁 자금과 산업 통합을 통해 금융 권력을 장악했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소수 거대 경제 주체(재벌 총수, 금융 지주 회장 등 누구를 특정하지 않아도 뉴스나 신문을 본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다.)들 역시 정부 정책과 산업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우리의 자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들은 '미래 먹거리' 투자, '고용 창출', '국익 증진을 위한 규제 완화'라는 거대한 명분 뒤에 숨어, 자신들의 시스템(주력 산업과 금융 구조)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거대 기업의 미래 투자 결정 하나가 관련 중소 협력업체의 주가나 특정 지역 자산의 가치를 단번에 끌어올리거나 추락시키는 것처럼, 이들의 결정은 우리가 어디에 투자하고 돈을 벌어야 할지 그 방향을 무언의 압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폭등한 것도 무관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의 주가 향방도 이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니 뉴스를 보더라도 소수 거대 경제 주체가 이끄는 기업을 중심으로 돈의 흐름을 예측해 보는 것도 좋은 학습방법이다.
모건의 '영웅 신화'와 중앙은행 설립의 발판
J.P. 모건이 금융 권력을 유지하는 데 사용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언론과 대중의 심리'였다. 1907년 금융 공황이 터졌을 때,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은행들이 파산 직전에 놓이자, 모건은 사재를 털고 다른 은행가들을 모아 정부보다 먼저 시장에 개입하여 공황을 진정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행위는 언론을 통해 "국가를 구한 영웅", "미국 금융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로 포장되며 '금융 영웅 신화'로 만들어졌다. 그 결과, 대중은 정부가 아닌 한 사적인 은행가에게 경제 안정을 의지하게 되었고, 이 신화는 모건에게 막대한 정치적, 도덕적 권위를 부여했다. 이 사건은 정부가 아닌 사적 금융가가 통제하는 '중앙은행'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오늘날에도 소수의 경제인이나 기업이 '국가 구원자', '미래 선도자'라는 이미지를 언론을 통해 만들 때, 우리는 그 신화 뒤에 숨겨진 막대한 부채나 자금 조달 구조를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더 큰 이익을 위해 마치 자선을 베푸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일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난 후부터 언론 비친 소수 금융 엘리트에 대해 보인 그대로를 보지 않으려는 시선을 갖게 되었다.
'언론'과 '특정 기업, 특정 인물' 리스크 대비 내 자산(돈) 관리 방안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자산 방어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첫 번째는 '수혜-피해' 도식 분석이다. 거대 기업의 대규모 투자나 규제 완화 뉴스가 나왔을 때, 그 기업의 명분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이 결정으로 인해 가장 크게 수혜를 입는 기업과 피해를 보는 기업은 무엇인가?'를 분석하여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두 번째는 '국가 리스크 분할'의 국내 적용이다. 전체 자산을 특정 재벌 그룹 또는 특정 산업군에만 과도하게 묶어두는 것을 경계하고, IT, 바이오, 전통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섹터에 분산 투자하여 리스크를 분할해야 한다.
세 번째는 '영웅 신화' 뒤의 부채 파악이다. 외견상 '영웅'처럼 보이는 기업이라도 현금 흐름(Cash Flow)과 부채 비율을 투자 기준으로 삼아, 재무적으로 건전한 기업에만 투자함으로써 금융 과두제의 위험한 '놀음'에서 거리를 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도록 공부를 해야 한다.
결국 모건이 1907년 공황을 해결한 진정한 영웅이었을까? 아니면 그가 만든 '영웅 신화'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금융 통제 시스템을 탄생시키는 결정적 도구였을 뿐일까? 지금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대한민국에서는 소수 금융 엘리트에 의해 이와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음 2부에서는 월가 제국의 구축에 대해 '운', 비밀유지', '정치적 오판' 등의 관점으로 금융 과두제 세력이 어떻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은밀하게 설립하여 국가의 통화 시스템을 영구적으로 사유화했는지, 그 충격적인 비밀을 파헤쳐 볼 것이다.
관심을 가지고 계속 구독한다면 매주 한 가지씩 '돈'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장착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