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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린 발걸음 Aug 20. 2024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바라보며

'시작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국어사전에서 찾아본 시작의 의미다.

어떤 것을 시작으로 보느냐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것이다.

타인이 보기에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도 '시작'이란 단어를 붙이는 사람이 있을 테고.

뭔가 제대로 각 잡고 해야 '시작'이란 말을 쓰는 사람도 있을 테다.

나는 어떤가 생각해 본다. 후자에 해당하는 것 같다.


나에게 '시작'이란 단어는 가볍지만은 않다.

생각하는 시간과 망설이는 시간이 그만큼 길다는 이야기다.

남들은 이미 벌써 시작했을 시간에 이제야 시작해 볼까 몸을 푼다.

그래서 늦다. 늦은 만큼 열심히 해야 하는데 중간중간에 걸리면 또 생각이 많아진다.

'이게 맞나? 이 방향이 정말 맞는 것일까?' 걸림돌에서 한참 걸려 있다.

다시 시작하려면 그만큼 에너지가 더 든다.

이래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생각을 조금 덜 하기로 다짐한다.

그냥 해보자! 생각한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시작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가벼워졌다.

하지만 원래 타고난 성향이 있는지라 한없이 가볍지만은 않다.

여전히 생각이 많고 주춤하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예열 시간이 짧아졌다.

이것도 시작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을까 싶은 것도 있지만, 그래도 일단 우겨본다.

이런 것도 나에게는 '시작'이라고.

시작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하다 보면 꾸준히 하는 것도 있지만, 중간에 그만두거나, 잠시 쉬는 것도 있다.

꾸준히 해보자! 다짐해도 쉽지 않음을 매번 느낀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이게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순간도 찾아오니까.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쌓이고 있는데, 누군가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나와 시작 시점이 비슷한 것 같은데 그 사람은 벌써 다른 시작을 향해 나가고 있다.

하나의 시작에서 여러 가지로 파생되어 나가는 그런 시작을.

우와!! 멋있다!! 진심을 다해 축하해 준다.

그런데 그런 마음 한편으로 나는 뭐 하고 있나? 자괴감이 든다.

질투심도 조금 느껴지면서 저 사람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고, 나는 그러지 못한 이유를 찾는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 말이다.

누구보다 노력했음을 아는데도 이렇게 생각하는 나를 보며 어이가 없다.

사람이 정말 자기중심적이구나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나는 그만큼 노력을 하지 않았고 간절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으려는 거다.

이래서는 아무런 발전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생각의 함정에 매번 빠진다.

그래도 그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저 사람의 시작을 바라보며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니까.

그런데 그때 바로 시작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치면 또다시 답보 상태다.

아... 힘들다. 이러다 시간이 좀 지나면 또다시 후회할 텐데.

꾸준히 하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같이 고민해야겠다.



*이미지 출처 : https://pin.it/6 bkmZIi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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