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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리본 황정희 Nov 27. 2019

영덕여행, 싸고 푸짐하게 대게를 맛보려면?

걷기로 나를 만나다

영덕하면 대게가 떠오르고 뇌쪽에서 먹고싶다는 욕구를 강렬하게 표출한다. 요즘은 인생 뭐있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속이 꽉 찬 가을 대게처럼 볼거리와 먹거리가 영덕으로 훌쩍 떠난다.

영덕 블루로드다리
물가자미 말린 것과 좌는 멍게, 우는 돌멍게
갈매기의 쉼이 나의 쉼처럼 다가오는 힐링 코스, 영덕 블루로드

영덕에는 동해안 해파랑길 구간 중 블루로드라고 부르는 명품 걷기코스가 있다. 해파랑길은 부산에서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770km가 연결된 대장정 종단길이다. 영덕을 지나는 블루로드 B코스는 '푸른 대게의 길'이라 불린다. 대게 먹으러 영덕으로 가는 셈이니  이 길을 걸어줘야 궁합이 맞을 것 같다. 영덕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해서 경정리, 죽도산전망대, 축산항까지 12.5km의 구간, 3시간 정도 걷게 되어 있다. 동해안해안지질공원을 거쳐가는 코스는 바위절벽과 드러난 시간의 흔적들, 가을꽃과 작은 어촌 마을, 솔숲길, 동해를 한눈에 담는 전망대까지, 걷는 재미와 풍광이 매력적인 길이다.


서울에서 8시 15분 KTX를 타면 포항역에 10시 40분 도착, 여기에서 동해안열차(포항-월포-장사-강구-영덕)를 타고 영덕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이다. 딱 점심식사시간이다. 점심부터 대게를 먹기는 그렇고 거꾸로 축산항에서 시작해서 영덕해맞이공원 방향으로 걷는 것이 좋겠다. 축산항은 물가자미로 유명하다. 산지음식이 최고라고 하지 않는가. 점심은 물가자미정식이다. 흔히들 '미주구리, 미주가리'라고 부르는 것이 물가자미다.

동해안열차, 장사역을 지나 강구, 영덕으로 향한다

추천맛집

김가네식당 054-733-8860 (★★★★)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길 36

메뉴 : 영덕물가자미정식 15,000원, 영덕물가자미 막회 소 20,000원

물가자미를 세꼬시로 내놓고 무침회와 구이, 매운탕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 내놓는 물가자미전문 식당이다. 물가자미를 고춧가루 양념하고 엿기름 등을 넣어 발효시킨 가자미식해가 반찬으로 나오는 등 반 건조 생선 조림 찬이 단짠단짠 입맛을 자극한다.

물가자미회와 매운탕(축산항 김가네식당)

걷느라 수고하였으니 저녁식사는 영덕 하면 떠오르는 대게다. 대게를 가장 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강구항에 있는 동광어시장으로 간다. 좋은 대게를 사는 것이 중요한데 크기가 무조건 큰 것보다는 들어봐서 묵직해야 속이 꽉 찬 대게다. 뭔가 대게에 대해 아는 것처럼 얘기하는 제스처가 필요하다. 물론 미리 공부를 하고 가면 더 좋긴 하다. 대게는 몸통 살보다 다리 살이 쫀득하니 맛이 좋다. 다리가 떨어진 대게는 좀더 싼 값에 살 수 있다. 몇 번의 흥정 끝에 구입한 대게를 들고 쪄주는 곳에서 몇키로그램인지를 말하면 가격을 알려준다. 기본이 5천원 이고 5kg을 넘으면 게값의 10%를 받는다. 오라는 시간에 가서 받은 김이 풀풀 나는 대게를 들고 숙소에 가서 먹거나 근처 자릿세 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여자들끼리 여행이라면 숙소에서 마음놓고 먹는 것을 추천한다. 자릿세(1인 5천원)를 내면 상차림을 해주는 식당은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손질을 해줘서 좋다. 이도저도 귀찮다 싶으면 어시장 근처 식당을 이용하면 크게 낭패볼 일은 없다. 물론 시장에 들러 시세는 알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덕 강구항 대게와 홍게
식당에서는 게딱지에 밥을 비벼준다. 물론 2천원의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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