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는 여행
서산여행 추천 맛집
해미읍성은 성곽 둘레 1.8km의 가장 보존이 잘된 읍성이다. 조선 태종 18년부터 3년간 각 고을별로 구간을 정해서 쌓아 혹시라도 성벽이 무너지면 쌓았던 고을에서 보수를 하게 하였다. 각 고을의 책임 하에 있으니 허투루 할 수 없게 만든 방책이다. 지금도 굳건한 해미읍성을 보면 그 당시 각 고을의 노력이 엿보인다.
해미읍성은 수차례 다녀와도 여전히 좋은 곳이다. 봄에는 마른 가지에 새잎이 돋는 느낌이 좋고 여름에는 더할 수 없는 푸르름이 좋은데 가을에는 온화한 분위기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듯하다. 눈이 내릴 때 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그 계절의 해미읍성을 보지 못하였으니 겨울날에 다시 찾아와야겠다.
해미읍성 주변에는 맛집이 꽤 많다. 그중에 50대가 충분히 만족할 만한 맛집을 추천한다.
설렁탕과 곰탕으로 유명한 읍성뚝배기와 올해 처음으로 가본 읍성뒤뜰가든. 읍성뚝배기는 널리 알려진 맛집이긴 하다.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집이다. 가마솥에서 푹 고아진 탕 국물이 진하고 고소한 데다 고기가 듬뿍 들어가 한 그릇 비우면 든든하다. 홀로 해미읍성을 찾아 한 그릇만 주문하였는데도 친절하기 이를 데 없으니 혼행이라도 마음 놓고 찾아도 좋은 집이다. 해미읍성 첫나들이라면 곰탕 한 그릇은 꼭 해야 한다.
읍성뚝배기 041-688-2101(★★★★★)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36
영업시간 : 09:30 – 20:30 넷째 주 금요일 정기휴일 / 재료 소진되면 문 닫음
대표 메뉴 : 설렁탕 9,000원, 곰탕 10,000원
두 번째 맛집은 이외다. 골목길을 따라 꼬불꼬불 들어가야 음식점이 나온다. 주인장 이력이 특이하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이곳 서산에 내려와 배낭 하나 짊어지고 매일매일 산으로 올라갔단다. 산을 매일 찾은 때문인지 좋은 산야초를 먹은 때문인지 이제는 건강을 회복하고 직접 키운 산나물로 건강한 밥상을 내놓고 있다. 된장이 맛있으면 그 집 음식이 맛이 제대로라고 할 수 있다는데 된장 맛이 범상치 않다.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간 반찬이 구미를 당긴다. 얇게 부쳐 내온 묵전이 배가 부른데도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게 한다.
읍성뒤뜰가든 041-688-7223 (★★★★)
충남 서산시 해미면 오학2길 33
영업시간 : 11:00 – 21:00 매주 월요일 휴무
대표 메뉴 : 시골밥상 12,000원
육지 맛을 보았으니 이제는 바다 맛을 볼 차례다. 서산은 서해바다와 맞닿아 있고 신비의 섬 간월암이 있다. 간월암은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었다 썰물이 되면 연결되는 섬에 자리한 암자다. 자그마한 섬 전체가 절이라고 할 수 있다.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이름이 간월암(看月庵)이다. 서해 바다답게 어디서나 일몰을 볼 수 있지만 이곳 간월암에서 낙조를 보는 것이 꽤 알려져 있다. 경내에는 200년 된 사철나무가 있고 경외에는 느티나무가 비스듬히 자라고 있다. 간월암에서 나와 좌측 붉은 등대가 서있는 방파제를 걷는 것도 좋다. 방파제 입구 작은 포차에서 해산물에 소주 한잔을 기울여도 그럴싸하고 적당히 삭은 어리굴젓을 1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방파제에서 보는 낙조도 훌륭하다.
서해바다가 지척인 간월암 주변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해산물이다. 간월도 가까이 있는 영양굴밥집을 소개한다. 얼마나 굴이 많이 들어가 있는지 갯내음이 확 퍼진다. 밥을 뜨고 난 후 따끈한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두고 나서 그릇에 푼 굴밥에 달래가 잔뜩 들어간 간장을 넣고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비벼서 먹는다. 바다 맛이 혀끝을 바다로 끌어당긴다. 찬으로 나온 어리굴젓은 푹 삭았다. 굴밥에 굴젖, 굴 맛을 충분히 맛보았다 싶다가 2% 아쉬움에 굴전까지 추가한다. 더이상 먹을 수 없을 정도인데 굴밥 누룽지가 구수하기 짝이 없다.
큰마을영양굴밥 041-662-2706 (★★★★)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65
영업시간 : 09:00 – 19:30
대표 메뉴 : 영양굴밥 14,000원, 굴파전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