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조각

이천이십년구월스물두번쨋날

by Bluese


뿌옇던 하늘이 변태 하듯

허연 껍데기를 벗어던져 새파란 속내를 내비치고

갓 깨어나 펄럭이는 나비의 날갯짓에 버금가는 설렘으로

가슴속에 퍼런 물을 들인다


또 한 계절이 가고

새로운 것들이 날아 들어오는 시간

기대인지도

두려움일지도 모를 진동에

심장이 흔들거린다


붉게 물들어 몸을 떨구는 잎사귀들처럼

내 안의 농익은 불안도 떨어져 나가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내일 만나요

오늘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고

무수한 소용들을 차치하고


멀리에 내어 둔 그리움만

서로 주고받으며

새로운 계절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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