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찾아보니 편안할 안에 편안할 영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다. 이곳의 편안함과 저곳의 또 다른 편안함이 모여서 아무 근심이 없는 상태를 안녕이라 한다.
그대 오늘도 안녕한가. 함께 있지 않으니 삭막하다. 그대가 어떤 하루였는지 내가 다 알지 못해서 나는 다만 안녕하냐는 물음만 전한다.
안녕이라 묻고 그대를 바라보았다. 그대의 얼굴을 들여다볼 때 편안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안녕이 실체 없는 말임을 알았다. 그 말은 상대의 너머를 보아야 알 수 있는 언어이다.
다가갈 수 없는 온화함을 안녕이라고 부를 것이다. 무심코 내뱉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이 비로소 안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