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수용성이라는 문장을 보았다
샤워를 하고 나면 어느 정도 씻겨 내려간다
물줄기에 녹아내리는 감상인 것이다
그 짧은 글귀가 나를 스쳐 지나갈 때
이 또한 행운이라 정의했다
시작을 알 수 없는 어떠한 말속에서
쏟아지는 궁금증을 견디는 것 또한
나의 오래된 즐거움 중 하나이므로
그저 흘려보내는 것
구태여 찾지 않는 것
그러하니 슬픔과 궁금증은 다름없어서
나의 슬픔은 옛 저녁에 사라졌다가
소리 없이 다시 찾아오던 것인가
늦은 밤에 나는 다시 중얼거린다
나쁜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