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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희 Feb 17. 2024

[에세이]#3.미래를 알 수 없다는 데서 오는 불안감

누구나 겪는 감정이지만, 내 일이라서 더 크게 느껴지는 것.


어언 삼십대 중반이 되어버린 지금에서야 나는 곰곰이 생각해본다.

돌이켜본다.

그간 내가 살아왔던 인생에 대해서.

파란만장한 것까진 아니었을지라도

제법 나름대로 롤러코스터처럼 굴곡이 있는 삶이었다.

소소한 행복도 있었고

환호성이 터져나오는 기쁨도,

참을 수 없는 괴로움과 슬픔이 가득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 모든 날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나라는 존재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시간에 

실재로 '존재'하고 있다.

살아있다.

살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나가게 되는 걸까?

누굴 붙잡고 물어봐도 결코 속시원한 답을 얻을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발 간절히 묻고 싶다.

나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냐고.

지금보다 

5년 뒤의

10년 뒤의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냐고.


무엇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냐고.

건강하기는 하냐고.

아니, 혹 살아있기는 한 거냐고.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자신이 지나온 과거에서 얻었던 경험과 

그간 축적해온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추측이 다 들어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끊임없이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건

어쩌면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면서도

자신의 운명을 내다볼 수 없는 숙명을 타고난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모든 걸 확신할 순 없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가 과거에 간간이 그려왔던 내 모습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면

그땐

아주 잠시 멈춰서서

그동안 분주히 살아온 내 스스로를 

뿌듯하게 여기면서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싶다.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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