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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도바다 Nov 26. 2022

일본, 도쿄 여행 떠나기 일주일 전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마음]

여행 떠나기 일주일 전, 도쿄와 시즈오카 지역 날씨를 휴대폰에 추가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따뜻하고 맑았던 도쿄 날씨는 도착하는 전날부터 비예보가 있다. 

앞으로 3주 동안 다니는 여행에 따듯한 햇살만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건 아니지. 

도착하는 날만큼은 맑은 날이길 바랬는데.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에서 솜사탕 구름을 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아직 일주일이 남았으니 미리 걱정은 하지 말아야지. 

떠나기 전, 설악산 단풍도 보고 왔다. 단풍철은 지났지만 아직도 제법 울긋불긋하다.





봄부터 시작된 이석증이 아직도 남아있어 약봉지만 큰 봉지로 가득이다. 비상약과 비타민도 챙기다 보니 무게도 제법 나간다. 여행을 떠날수록 화려했던 옷 짐은 소박하다 못해 간소해지는데 약 짐은 유독 늘어간다. 

나이만큼 삶의 무게만큼 나에게도 늘어가는 시간이 온 건가. 

'꽃보다 할배'를 보며 약봉지를 보고 인상적이었는데 이제는 그 세월을 나도 무시할 수가 없다. 


냉장고도 빨리 비워야 한다. 남은 달걀도 빨리 먹고 샤인 머스캣은 짓물렀지만 아까워 먹었다. 

귤과 사과는 바리바리 쌌다. 도쿄 있는 동안 비타민 충전으로는 안성맞춤이다. 피곤할 때 상큼한 귤만큼 좋은 것도 없다. 생수 3리터도 챙겼다. 얼마나 한다고 유난이라 할 수도 있다.  3주간의 여행으로 가능한 경비를 줄이기 위해 일주일 정도의 간식과 물을 챙겼다. 물은 도착하자마자 필요하다. 계속 편의점에서 살 수도 없고 마트도 바로 갈 수가 없어 언제부턴가 빈 캐리어에는 물도 필수품이 된다. 무게의 균형도 딱 맞는다. 


이제 떠나기 전까지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된다. 

아프지 말고 잘 다녀와야지. 

부쩍 체력에 자신이 없어져 무리하지 않기로 했지만 또 시간에 노예가 될 수도 있다. 

그때마다 붓는 내 손과 발을 보며 얘기해야지. 

그만 쉬자, 우리 또 오면 되잖아.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날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서두르지 않고도 가는 방법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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