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0주-11주차 : 나의 불행이 너에게 가지 않기를...
임신을 하고 엄마들이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것은 아마도 유튜브, 인스타 등의 각종 SNS일 것이다.
화면 너머의 그녀들은 얼마나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지...
같은 임산부가 맞나싶을 정도이다.
덜컥 임신을 하고 나니, 나는 너무 이상하게도 행복한 그림보다 내가 겪었던 상처들이 떠올랐다.
나의 부모 또한 내가 그렇게 상처를 받았으리라 생각도못하고 줬을 상처. 그건 원망이 섞인 상처였다.
이런 상처와 결핍이 있는 내가 너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늘 돈에 대한 서늘한 긴장감이 있던 집안, 남들 눈엔 화목해보이나 집 안보다 집 밖이 중요했던 바빴던 아버지, 이 모든 것을 홀로 안고 가려했던 이제는 웃는 모습이 잘 떠오르지도 않는 어머니,
"엄마랑 아빠가 없을 땐 네가 동생을 돌봐야하는거야"를 100번은 넘게 듣고 자란 K-장녀의 표본 언니,
그리고 이 모든 걸 사춘기 시절에 겪어야했던 나.
너무 이상하게 10주가 되니 어린 시절부터 쌓여있던 가족에 대한 서러움, 원망감이 울컥하고 올라와
한 주를 뒤집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