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진짜로 알게 되는 날이 올까?
부모님이 나에게 준 사랑.
남편과 내가 함께 한 사랑.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지나간 관계들 속에서의 사랑.
현재의 관계들 속에서의 사랑.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순간들.
난 사랑받은 적이 없어. 외로워.라고 말했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지만 결코 내 삶에서 사랑이 떠난 적은 없었다.
이 세상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 모두 사랑이라는 디딤돌을 딛고 서있다.
호르몬의 노예로 계속된 불안과 두려움에 갇혀있던 몇 주가 지났다. 그 속에서 혹시나 뱃속의 아이가 이걸 느끼면 어쩌지? 하는 불안까지 더해져 악몽을 꾸어가며 버티던 몇 주.
드디어 성별이 나오는 날이다.
"뭐가 있어야 할 자리에 뭐가 없네~ 딸이네요."
의사 선생님의 다정한 유머가 마음을 만져주었고 그 뒤로 남편의 방긋 웃는 얼굴이 날 안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시야에 흐릿하게 우리 딸이 눈에 들어왔다. 눈에 눈물이 살포시 맺혔다.
"딸이구나"
불안과 두려움으로 요동치던 마음이 순식간에 차분해졌다. 비어있던 퍼즐 한 조각을 찾은 것처럼 마음에 꼭 맞는 감정이... 뭐라 부르기도 힘든 그 벅참이 마음에 꽉 하고 껴버렸다. 그리고 조용히 마음으로 말했다.
"우리 엄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