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당신 자신의 마음속에서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곧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진실이다. 이것이 재능이다." - 에머슨 -
"우리는 시인과 철학자들이 제시하는 삶의 지침을 따르기 전에 우리 자신의 마음에 번개처럼 스치는 섬광을 발견하고 관찰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자주 섬광처럼 찾아오는 그 직관을 미처 주목해보지도 않고, 습관처럼 지워버렸던가!"
한 달여간의 공백기간을 갖고 다시 시작한 새벽독서는 에머슨이 '자기 신뢰 (Self-reliance)'에서 말하는 세상이 규정해 놓은 틀, 규칙이 아닌 내 안의 나의 본성과 직관을 따라야 한다 라는 강인한 어조의 말로 시작되었다.
새벽독서모임을 아니 원래 시작이었던 독서모임을 시작하기 전 나의 상태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모두 바닥이었다. 겉으로는 '산후풍, 산후우울, 전신오한'이라 불리는 증상들은 어쩌면 그 시기가 아이를 낳고 나서 겹쳐졌을 뿐 이미 내 안에 갖고 있던 그 모든 증상들이 합쳐져 아이를 낳고 난 시기와 맞물려서 터져버린 게 아닌가 싶고, 그것은 육체적인 것만이 아닌 정신적인 문제까지 함께이었기에 그렇게 치료를 하려고 이것저것을 다 해보아도 본질적인 것이 바뀌지 않았기에 전혀 바뀌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 몸의 증상과 마음과 관련해 뤼디거 달케는 그의 책' 마음과 질병의 관계는 무엇인가'에서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서 보지 못하거나 보고 싶어 하지 않아서 의식하게 된 모든 거부당한 현실의 영역을 '의식의 그림자'라고 하는데 우리가 거부한 자신의 모습들, 즉 의식의 그림자를 인정하고 해결하지 않고는 몸의 증상도 나아질 수 없다고 말한다.)
여하튼, 나는 나의 육체적인 문제가 육체적인 문제만이 아님을 직감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상담과 코칭을 통해 독서모임으로 어느 정도 나의 정신적 문제까지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독서모임초 나는 40년을 내 멋대로 살며 갈라져있고 비뚤어져 있는 나의 정신에만 오로지 집중했다. 책을 읽으며 하나씩 하나씩 나의 정신적 문제들이 드러났고, 그것은 삶에 있어 나에게 닥친 나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책임회피가 가장 컸으며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캇펙 박사가 말하는 자신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오히려 자기보다는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자기를 분석할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바로 나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나는 책을 통해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과에 가지 않고도 심리상담과 정신분석을 받았고 코칭을 통해 나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보다 내가 더 커져야 한다'는 방안으로 '새벽시간에 이루어지는 새벽독서모임'이라는 처방을 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5개월 간의 새벽시간의 독서모임에서 나는 나의 정신이 얼마나 올바르지 않은 채로 살아왔나를 거듭 깨달아가며 삶의 원리와 현실을 공부해 갔다. 그러던 중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정신을 채우더라도 두 발은 끊임없이 움직여야 현실을 살아갈 수 있는데 나는 그 부분을 신랑에게 맡기고 의지한 채 그 짐을 또 토스해 버린 것이다.
' 아, 머리로만 알면 뭐 하나. 이래서 앎의 실천이 중요한 것이고, 실천 없는 책 읽기는 빈깡통에 불과한 것인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잡고 있던 것을 놓았다. 다른 쪽을 잡기 위해서..
현실에 발을 붙여야 했고, 그러려면 일을 해야 했고, 나는 뭐라도 아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당장 집 근처에서 구하는 분양대행사에서 알바일을 시작하였다. 20대 때 하고 거의 20년 만에 최저시급의 일을 하게 돼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 어린이집 가있는 시간에 집 가깝고 오전에만 하면 되는 일이었기에 아침시간과 오후시간은 방해받지 않고 나의 일을 할 수 있어 나에게 딱 맞다 생각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까. 처음 시작할 때와 다르게 하루 1시간 반 근무에 일비 3만 원이었던 일이 갑자기 일비 만원으로 바뀌었고, 그 여파로 반 강제적으로 단기로 일하던 많은 사람들이 그만두게 되었다. 나 역시도 갑자기 바뀐 조건에 아무리 집이랑 가까워도 하루 만원 받자고 일을 나가는 건 아닌 것 같아 그만두게 되었다. 그 가운데 내가 일했던 분양대행사에서 '갑질'로 아르바이트생들을 본인들 편의대로 부렸다는 것을 알게 되 더더욱 이곳에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다시 그 일을 하기 전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내가 시간당 만원 받는 일을 해야 할까? 아무리 그래도 직장생활을 하고 프리랜서로도 이 보다는 많은 시급을 받으며 일했었는데 이런 일이라도 해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한 달여의 경험을 통해 느낀 건 ' 다시 나의 가치, 나의 몸값을 높이자.'였다.
높은 시급을 받으며 일했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받는 일을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다시 그만큼까지 다시 가고 싶은 것이었다. 그리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나를 시간당 만 원짜리 노동력으로 여겨 쉽게 고용주맘대로 계약조건도 바꾸고 그들의 필요가 없으면 해고하면 그만인 가치의 사람이 아닌 더 나의 가치를 높여 나를 그만한 가치로 대접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정신'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그 연결고리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육체'가 '정신', '빵'과 '책'은 언제나 같이 함께여야 한다는 것을....
처음에 둘 다 바닥이었던 나는 '정신'을 먼저 택했고, 그러다 보니 현실적인 부분을 놓고 있었다. 먹고살기 위해, 아니 조금이라도 우리 가족의 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내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니 결국 그것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양극 즉, 어둠과 빛, 음극과 양극, 들숨과 날숨, 안과 밖, 높음과 낮음은 같이 붙어있는 한 몸이듯 정신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도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는 그 어떤 것도 놓아서는 안 되며 그것들은 서로 양립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나의 이야기에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 빵과 책은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정신(책)이 먼저 샘물이 되어야 합니다. 샘물처럼 마르지 않아야 현실에서 나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고 그런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
나의 가치가 3만 원에서 30만 원, 300만 원으로 올라가려면 정신적 성장, 정신적 배움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결과와 행동은 '생각'에서 먼저 시작되는 것이며 행동이 바뀌려면 '마인드'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많은 성공한 책들에서 강조하는 것과도 일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