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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Feb 01. 2021

세 번째, 두부조림을 위하여

 장황한 진행 중 레시피

* 특별한 내용 없음과 아직 맛있는 레시피 아님 주의.


 최근 두 번의 두부조림을 만들었다.

 구운 두부만 계속 먹을 수는 없다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


 어느 날 된장찌개 하고 남은 두부로 두부조림을 하기로 했다. 처음 하는 것이라 여느 레시피들을 검색하여 살펴볼 만도 했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나름대로 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먼저 두부를 적당히 등분하여 (두께 1.5cm) 자른 후 팬에 식용유를 듬뿍 두르고 중불에서 튀기듯 구웠다. 한쪽면이 다 구워지면 한 번 뒤집어 다른 면을 구웠다. 그리고 작고 낮은 냄비 바닥에 무를 얇게 썰어서 깔고, 구운 두부들을 포개어 올린 후 미리 준비한 양념을 부은 후 채 썬 파를 올리고 팔팔 오래 끓였다. 양념은 간장 두 스푼, 고추장 약간, 고춧가루 한 스푼, 다진 마늘 약간에 매실액을 한 스푼 넣었다. 사실 양념의 비율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두부  가로3cmx세로6cmx두께1.5cm

기름  식용유


간장  두 스푼

고추장 약간

고춧가루 한 스푼

마늘  한 톨

매실액 한 스푼

설탕 -

파 채

호박 -

무 약간


 두부조림의 맛과 향은 떡볶이의 그것과 매우 같았다. 매실액 맛이 거슬려서 다음에는 줄이고, 단맛이 필요하면 설탕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 두부 자체의 식감은 아주 훌륭했는데, 기름을 듬뿍 두르고 오래 구웠기 때문에 유부같이 가볍게 폭신폭신한 두부껍질 사이로 숭숭 스펀지 같이 오래 익은 부드러운 두부 층이 생겼고, 겉은 양념에 배어있고 속은 촉촉하면서 고소한 두부 맛이 아주 좋았다. 양념이 이상한 것 빼고는 잘된 것 같아서 두 번째 도전을 하기로 했다.  


두 번째,

 이번에는 호박을 넣자는 의견이 있어서 추가했다. 호박은 라따뚜이 할 때처럼 동그란 모양대로 얇게 저며 준비해 두었다. 맛이 더 좋을까 싶어서 식용유 대신 올리브 오일을 넉넉하게 두르고 두부를 구웠다. 양념은 지난번 맛을 생각해보며 다진 마늘을 더 많이 넣고, 매실액은 아주 약간만 넣고 설탕을 작은 스푼 추가하고, 나머지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은 비슷하게 넣었다. 낮은 냄비에 무를 얇게 채우고 두부를 한 겹 올리고 호박을 한번 얹고, 다시 두부를 올리고, 호박을 넣고 번갈아 켜켜이 쌓았다.


두부  가로3cmx세로6cmx두께1.5cm

기름  식용유 올리브유


간장  두 스푼

고추장 약간

고춧가루 두 스푼

마늘  한 톨 세 톨

매실액 한 스푼 약간

설탕 - 약간  

파 채 많이

호박 - 얇게 저며 (2/3)

무 약간  


 이번에는 양념이 저번보다 조금 나은 것 같긴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매실맛은 나지 않는데 달고, 또한  마늘 맛이 많이 나면서 아주 매웠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더 맛있을 줄 알았던 구운 두부의 식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폭삭하게 베어 물 때 즙이 가득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것을 상상했는데, 이번에는 겉이 약간 질긴 상태가 되어 있었고 겉이 촘촘해서인지 속에 수분이 잘 배이지 않은 것 같았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기름을 바꾼 것이 답이 될까? 콩으로 만든 두부여서 콩기름이 더 맞는 걸까? 아니면 두 기름의 발열점 차이 때문일까? 그리고 예전에 먹어보았던 맛을 더듬어보면 고춧가루를 줄이고 간장을 조금 더 넣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박은 아주 좋았다. 얇게 썬 것 도 좋았다. 해서 세 번째 도전할 두부조림의 방법을 미리 정리해본다. 언제 할지는 모른다.  


세 번째,


두부  가로3cmx세로6cmx두께1.5cm

기름  식용유 올리브유 식용유


간장  두 스푼 세 스푼

고추장 약간 넣지 않기

고춧가루 두 스푼 한 스푼 + a

마늘  한 톨 세 톨 한 톨

매실액 한 스푼 약간 넣지 않기

설탕 - 약간  넣지 않기

파 채 많이

호박 - 얇게 저며 (2/3)

무 약간  


 유부같이 잘 튀겨진 두부 사이로 매콤 짭짤한 양념이 촉촉하게 잘 배인 두부조림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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