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설탕의 비율
설탕물을 제조한다.
설탕물 맛을 알게 된 건 정말 최근의 일이다. j는 가을, 겨울에 으슬으슬한 날이면 홍차에 설탕을 듬뿍 넣어 마시곤 한다. 그리고 홍차가 없을 때는 설탕 만을 듬뿍 넣어 마시곤 한다. r과 내가 감기 기운이 있을 때도 설탕물을 주거나, 홍차에 설탕을 듬뿍 타 주었다. 사실, 한참을 그건 잘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특별히 꺼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왜 그렇게 먹는 것인가. 일단 나는 설탕을 요리에 잘 넣지 않았고, 차에도 설탕을 넣지 않았다. 에스프레소 마실 때에만 설탕을 넣었다. 특별히 단 것을 즐기지 않았다.
그렇게 j의 설탕물에 약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을 때, 작년부터 같이 산에 가게 되면서 보온병에 설탕물을 가지고 나섰는데, 그 설탕물을 준비하고 여러번 맛보면서 알게 되었다. 맛있다! 그리고 기운을 준다, 특히 겨울 산행에서. 맛있는, 맛을 주는 농도가 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설탕물의 비율을 찾아보았다.
머그컵 한잔 기준(물 320ml 정도)에 작은 숟가락 기준 세 스푼 약 설탕 12g 정도. 그러면 달달하면서 설탕 고유의, 사탕수수의 맛이 나는 설탕물을 만들 수 있다. 너무 적으면 밍밍한 가운데 단맛만 느껴지고, 너무 많으면 진한 단맛에 거부감이 든다.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는 단맛의 설탕은, 설탕물은 순간 떨어진 기운을 올려준다. 각자의 건강상태나 상황에 맞춰야 하지만, 단것이 필요한 순간, 에너지가 필요한 순간, 맛있는 설탕물 한잔은 충분히 유효하다. 우리는 단맛을 주기 위해서는 설탕을 잘 넣지는 않지만, 이렇게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 설탕을 넣는다.
입춘이 지나고, 눈이 녹아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며 하얀 레시피를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