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할머니네
채 썰어진 무장아찌를 사다가 먹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한 덩어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썰까' 하다가도 '짤 텐데'하면서 한입 먹을 것으로 썰려니 다시 채 썬 형태가 되었더랬죠,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짜지를 않고 무가 통째로 절여져서 바로 썬 것이 진득하면서 촉촉하기도 한 이걸 살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한 얇게, 얇게 저며서 혓바닥 위로 척 올려 먹으니, '아이코, 진짜 짜구나' 하면서도 잡맛이 없는 그 깔끔함에 자꾸 손이 가서는 내년 여름까지도 먹을 것 같던 장아찌가 매일 식탁에 오르고 있는데, 짜다짜다 해도 시판 햄보다는 짜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몇 점 썰어서 즐기는 소금할머니네 무장아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