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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전야

by 고양이삼거리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조금씩 들뜨는 시장 분위기에 끌려서 호박전, 동태 전을 하려고 장을 보는데 여느 때보다 손으로 뜬 동태포가 도톰하고 모양이 좋다. 가볍게 미역만 미역국을 끓이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토란이 눈에 띄어서 토란도 넣기로 했다. 푹 끓이려고 일찍 준비하기 시작한 미역국에 토란이 부스러질 때쯤, 시골 다녀오신 마미가 보기에도 신선하고 맛 좋아 보이는 소고기를 잔뜩 주셔서 고기도 썰어서 넣었더니 소고기 토란 미역국을 먹게 되었다. 밀가루, 계란물에 천천히 구워서 단단하게 익은 동태전과 두껍게 썰어서 호박의 식감과 맛을 살린 호박전, 유난히 달고 맛있는 햇사과, 한 상 차려진 게 추석 전야답다.


이제, 달이 차기를 기다리자!


시작하는 요리, 그리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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