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과 후추
기름 두른 전과 튀김의 미묘한 관계처럼 팬 위에서 굽기를 시작한 삼겹살은 녹아내린 기름으로 결국 튀겨진다. j의 삼겹살은 한 근(600g)을 두 덩어리로 썬 것을 반만 갈라온 것으로 통으로 굽다가 요리, 조리 가위로 잘라 나누어 지지는 것이다. 들들 볶지 않고 면을 뒤집어주면 어느새 기름이 고인다. 그 정도 양이면 프라이팬에 가득 차며 지글거리게 된다. 작년에 한가득 수확한 마른 바질과 갈은 후추 뿌려 함께 굽는다. 익은 고기를 접시에 담고 남은 기름에 김치를 줄지어 올려 구우면 기름의 양으로 보아 튀겨질 것 같지만 글쎄, 바삭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맛있게 기름질 뿐이다. 끓인 보리차와 뜸들여 갓 지은 쌀밥에 저민 마늘, 채 썬 파, (직접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절인 새우젓과 볶고 짜낸 들기름 소금기름장, 삶고 빻고 띄우고 뜬 된장, 고추장 그리고 저온 숙성된 익힌 김치와 함께 집, 삼겹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