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한 줄기 / 어슷썰기
소금, 레몬 즙, 후추
크림치즈 한 스푼
요거트 한 통
버무리기
오늘의 요리조리
실험기록
식탁에 반찬을 하나 더하고 싶은데 전날 잡아 놓은 대파가 한 단 있고, 한참 많이 보이던 대파 혹은 쪽파 크림치즈가 생각나서 만들어보았습니다. 여기서 오늘의 함정은 구운 베이글이나 빵과 곁들여 먹을 것이 아니라, 밥과 같이 먹을 '찬'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약간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크림치즈보다는 산뜻한 요거트를 많이 넣었고 스프레드 같이 만들기 위해서 파를 얇게 써는 것이 아니라 굵직하게 썰어서 젓가락으로 집기 편하고 파 맛이 터프하게 느껴지도록 계획하였습니다만, 먹어보니 당연하게도 그 생 파의 맛이 강해서, 씹히는 것도,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생 맛이 강하니까 자연스럽게 구웠어야 했나 생각이 들면서 그래서 대파크림치즈 만들 때 채 썬 파를 마른 팬에 볶아서 쓰는구나 했습니다. 그래도 아주 이상한 것은 아니라는.
파를 조금 얇게 썰었으면 좋았을 듯합니다. 소스가 충분하게 버무려지도록 어슷하게 썬 것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파 맛이 강하다고는 했지만, 굽지 않아도 요거트와 크림의 부드러움이 파를 감싸주기 때문에 매운맛을 잡아주니까 (이게 좋은 점인지 아닌지는 아리송합니다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잘 구운 고기랑 같이 먹으면 지금 상태도 나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멕시코 요리의 사워크림 같이, 그리고 파를 곁들인. 그렇지만 굳이 이렇게 만들어보실 필요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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