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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의 다사다난함 + •

by 고양이삼거리

얼마 전에는 자주 쓰는 샴푸 제품의 용기가 불투명에서 반투명으로 바뀐 일이 있었습니다. 몰랐을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며칠 지나서, 쓴 만큼 줄어든 것을 보니 이거 별것 아닌데 큰 용기 안에 얼마 큼의 내용이 들어있는지 눈에 보이니까 실용적으로 보였습니다, 언제쯤 사다 놓으면 되겠구나!


전에 쓴 글 설거지 편을 살펴보다가 나중에 + 더해서 (꼭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계속 잘 쓰고 있는 도구들이 생각나서 소개해보겠습니다.


세제컵


r이 이제는 쓰지 않는 탄탄한 플라스틱 컵이 있어서 싱크대에 놓고 세제컵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빈 컵에 한번 꾹 세제를 짜 넣고, 수전 샤워모드로 물을 세게 틀어서 거품을 내 물을 반쯤 채워 쓰면 적당히 세제가 풀어진 상태에서 쓸 수 있어서 가볍게 농도가 맞춰지고 헹굼도 편리해집니다. 한번 채우면 세척하고 헹구고 하는데 십분 정도 걸리는 양입니다.


세척솔


긴 손잡이 달린 세척솔을 샀는데 j가 애벌설거지 할 때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뜨거운 물 틀고 손잡이를 잡고 슥슥 솔질하면 정리가 쉽게 됩니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일단 솔이 잘 빠지지 않는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사기 전에 만져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손잡이가 짧은 타입으로 세제통도 같이 달린 제품도 있는데 쓰기 편할 것 같습니다만 사용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릇 크기와 형태에 따라서 쓸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솔이 짧고 탄탄하니까 힘이 좋고 긁는 것 같은 효과가 있으며 솔 자체를 씻고 유지하는 것이 편합니다. 물로 잘 헹궈서 걸어놓으면 됩니다. 그중 손잡이가 긴 제품은 손에 물이 닿지 않고 어느 정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제일 좋은 점입니다. 단점이라면 가격대가 적당하고 튼튼하고 무난한 제품을 찾기가 조금 어렵다는 것.


건조매트


반으로 접어서 보관하는 도톰한 페브릭 식기건조매트를 보조로 샀는데, 큰 냄비가 있거나 설거지 양이 많았을 때 식탁에 펼쳐놓고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제품으로 만들어진 것 보다 깨끗한 면 행주를 이용해도 되긴 하지만 다른 관리 없이, 원터치로 펼쳐서 쓰고, 접어서 걸거나 세워놓을 수 있으니까 공간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이동식! 어디든 때에 맞춰 펼쳐 놓기 좋다는 것이 제일 좋은 점입니다, 눈에 띄는 곳에 놓고 쓰다가 어느 정도 물기가 가시면 정리합니다.


여전히 식기 건조대를 여기저기 옮겨가며 잘 쓰고 있습니다. 설거지할 때는 세면대 옆으로 옮겨서 쓰고 다 끝나면 보조 의자에 주로 올려놓습니다. 세탁기 위가 바람이 잘 통하는 위치이긴 한데, 낮에 세탁기 사용할 때는 올리지 않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종종 올려놓습니다. 세탁기가 작동중일 때는 올려놓지 않습니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살짝 금이 간 냄비가 생겼습니다. 참, 아깝게도.


그럼 이만.


설거지의

다사다난, (함)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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