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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 소고기

by 고양이삼거리

며칠 요리하면서 ‘고기는 원하는 데로 썰고 다질 수 있다’, 이런 간단하면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육점 사장님 없으면 다진 고기를 어떻게 만들 수 있나,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었다니. 한 손으로 고기를 오므려 잡고 한 손으로 촵촵 덩어리를 썰어냅니다. 그리고 넓은 면을 채 썰고 다시, 직각 방향에서 썰면 되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기계식 다지기보다 들쭉날쭉 굵은 것이 특징인데, 너무 잘고 일정한 '균질성'이 주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음식의 인공적인 인상이 없어지니까 보기에 더 맛있어집니다.


소고기를 잘 다집니다.

소고기 고추장 볶음

다진 고기를 소금간 해서 쎈 불에 볶다가 다진 마늘도 한 스푼 넣어 잘 익히고 불을 줄여서 고추장과 볶아냈습니다, 흰 죽을 끓여서 함께 먹었습니다.


다진 소고기가 요리 영역으로 들어오니 자연스레 다음은 고기를 넣고 푹 끓여 토마토 라구 소스를 얹은 파스타입니다. 고기를 소금간 해서 볶다가 토마토올리브소스를 한 통 넣고, 물을 두 컵 더해서 푹 끓였습니다. 면은 푸실리를 썼습니다.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용돌이에 묵직한 고기 소스가 잘 안착하도록 섞으면서 먹습니다. 감자튀김도 만들었는데 두 번 튀겨서 바삭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비 오는 날 여유 있게 먹기 좋은 브런치!

라구 소스와 푸실리, 감자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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