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나무 집에서 어르신들이 모과를 따신다. 하나가 툭 떨어져 굴러와 우리 앞에 멈췄다.
“ 이거 저 주세요. ” j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 노랗고 향 좋은 모과는 한동안 식탁에 놓여 있다가, 생기를 잃어갈 때쯤 켜켜이 설탕에 절여져 모과차가 되었다. 그 사이 모과나무의 가지는 베어졌고, 나무도 베어지고, 집도 베어졌다.
추워지기 전에 기초공사가 마무리되고, 모과차를 홀짝이며 핸드폰으로 종종 하던 심시티 게임 속의 내 건물보다 뚝딱뚝딱 빠른 속도로 1층 필로티를 가진 빌라가 지어졌다. 몇 년 전의 일이다.
통장님댁 감나무에서 감 따는 모습을 보니 생각이 났다.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