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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Nov 02. 2020

동네 생활

수상했던 건물 관찰


 1층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건너편 건물로 옮겨가고, 그 옆 출력소가 오른쪽 옆 건물로 이사를 갔다. 2층 무용학원이 왼쪽 옆 건물로 이사를 갔고, 마지막까지 있던 커피숍은 사라졌다. 그즈음 늦은 밤 산책을 하다가, 여러 대의 수상한 이삿짐 트럭들이 그 주위에 맴도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낮에는 그 건물 앞 공터에 오래된 가구들이 잔뜩 나와있었다. 오랜만에 자개장도 보았다.


 며칠 있다가 지하에서 책 꾸러미들을 잔뜩 꺼내 식당 있던 자리로 옮기는 것을 보았다. 다음엔 그 책들을 다시 꺼내 그 옆 복사집 있던 곳으로 한 칸 옮기었다. 그리고 그다음엔 사다리차가 와서는 1층의 책들을 사다리로 꼭대기 층인 4층으로 옮기었다. 흥미진진하게 관찰한 것이다. 며칠 후에 보니 2층 열린 창문에서 책들을 발견했다. 많은 이동들이 있었다.


 1층 작은 공간을 이루던 칸막이 들이 모두 철거되고,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되었고, 카페인가 생각이 들 때 왼쪽 편에 있던 큰 창 두 개를 목재를 덧대 가리는 공사를 해서 조금 의아하다 생각했는데, 중고서점 간판이 달렸다. 책꽂이들을 만들고 있다. 이문동에서 이사 오는 신고서점.


 이 건물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며칠 정말 궁금했다. 이 정도는 기록해 놓고 싶다.


 뭔가 색다른 공간이 들어온 것이 반갑다.


  그 없어진 커피숍은 작은 일리(illy)였는데, 종종 분쇄된 에스프레소 원두를 구입했었다. 그것으로 스테인리스 드리퍼를 이용하여 핸드드립을 했다. 숟가락 한 스푼 원두를 덜고 뜨거운 물을 스푼에 담아, 살짝 적셔서 뜸을 들이다가 조르르 스푼을 이용해 물을 담았다.




 방문기 : 외대 앞에 있었어서 그런지 외국 서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같이 간 이에 따르면 오래전 나온 좋은 책들이 많다고 합니다.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등. 전시되어 있는 것도 있고, 옛날 책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1층에는 lp를 들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은 카페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방된 옥상에 올라가면 북한산을 펼쳐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 고만고만한 건물들만 있는 동네이기 때문에 옥상에 올라가면 멀리 트인 시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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