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q-

새이야기

by 고양이삼거리

매일의 식사에서 시작된 새 이야기가 어느 틈에 400번째가 되었다. 네 개의 절기가 순환하고 해가 뜨고 지기를 반복하지만 같은 이야기는 없었다, 사과부터 문까지. 고민하다가 목요일의 연재글에 도전했는데, 아슬아슬하기는 해도 빼먹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 그 새 산 가까이 이사를 오니 새소리가 달라졌다. 어디서 우는 걸까, 작은 새는 낮의 햇살이 시작되는 때 와서 울다가 날아간다. 아마도 놀이터에 있는 큰 나무일 거다. 그곳에 앉아 도시 구경을 하다가 산으로 돌아간다. 참, 어릴 적 아기새처럼 아삭아삭 아침마다 사과를 받아먹던 r이 어느 날부터는 '나는 바나나가 좋은데!'라고 새침하게 외치며 바나나라테를 만들어내라고 종용하더니, 정확히 이번 주부터 사과에 땅콩버터를 발라 먹겠다고 했다. 이건, 두 번 놀랄 일로 땅콩버터도 싫어하는 영역에 속해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집에서의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순전히 파급력 큰 매체의 영향이다. 어쨌든, 중간 사건은 생략하고 결과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침마다 (다시) 사과를 먹고 있다.


400번째 이야기

매일의 식사


300번째 이야기

https://brunch.co.kr/@bluetable/572

200번째 이야기

https://brunch.co.kr/@bluetable/383

100번째 이야기

https://brunch.co.kr/@bluetable/209


작가의 이전글올리브오일 시래기 멸치 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