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13일) 마음 내려놓기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 있다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고 말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방송 일을 꿈꿨다. 방송작가로 20년을 살고 있으니 참 다행인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꿈꾸어온 일을 한다고 해도 때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요즘 힘들다. 모두 다 힘들어 이 정도면 괜찮은 거야, 힘을 내보지만 그게 참 쉽지 않다.


108배를 한 번 더 해 보라는 것은 친구들의 추천이었고, 나도 어느새 108배에 빠져들어 계속하고 있다. 요즘은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카페에 가곤 한다. 오늘은 마침 카페 메종 인디아 트래블 앤 북스에서 <명작 클럽> 모임이 있는 날이다. 모임보다 두어 시간 일찍 왔다. 일도 하고 책도 읽고,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을 정리했다.


그래 모모가 로자 아주머니를 지킨 것처럼만 하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아름다운 나딘의 손길을 뿌리치고 세상에 오직 두 사람뿐이기에 자기가 지켜야 할, 로자 아주머니에게 달려갔듯이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하기 싫은 일,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도 필요한 일이라면 해야지. 마음을 내려놓는 것, 그것은 반대로 마음을 지키는 일이리라.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 있다면 매일 책을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게 다 일 것 같다._파리 센강에서 맨발로 책 읽는 여자




108배 시즌 1 13일 차 _ 2020년 1월 25일

https://brunch.co.kr/@bluetwilight/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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