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은 언제인가?
일주일 동안 108배를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웠다. 마감도 있었고 새 프로젝트 시작을 위한 준비에 단기 기획 일까지 치고 들어와 바쁘기도 했다. 시간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21일만 매일 하면 습관이 된다더니 개뿔. 시즌1에도 이맘때 그러니까 한 달쯤 지나 게으름을 피우고 다시 108배를 시작했다.
두 번째 108배 일기를 쓰면서 생각한다. 그 시간 즈음에 생각하고 겪는 것이 매우 비슷하다.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것이 있다.
오늘 친구가 그랬다. 양이 중요한 것 같다고. 30분 이상은 걸어야 땀이 흐르고 지방이 연소되는 것처럼 어떤 모멘텀에 이르기까지 적당한 양이 필요하다고. 그 시간까지 무조건 견디고 참아낼 수는 없으니 재미를 만들어야 한다고.
나도 요즘 질보다 양 혹은 양이 질을 만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진을 100장쯤 찍으면 그중에 한 장쯤은 건질 수 있다. 문장을 100개쯤 쓰면 그중에 한 문장은 그럴듯한 문장이 나온다. 그러니 계속해서 하는 수밖에 없다. 노력하는 자, 계속 꾸준히 하는 자는 결국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
어제, <아티스트 웨이> 모닝페이지 시즌 4를 마치고 오늘은 시즌 5를 시작하면서 108배도 다시 해야지 생각했는데 뜨개질하고 글 읽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 며칠 밤낮없이 산 여파도 있었을 것이다. 아침에야 잠이 들어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 일어났다. 잠깐 고민하다가 하루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이란 없다 생각하고 108배를 했다. 친구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엄마와 마트에 다녀오고 저녁까지 챙겨 먹고 책상 앞에 앉았다.
올해는 108배와 모닝페이지를 최우선으로 살기로 했으니, 오늘은 이만큼으로 충분하다. 읽어야 할 책과 써야 할 제안서와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뜨개질 거리도 있지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부터 해야지. 어차피 그 많은 것을 오늘 다 하지는 못하고, 내일이 있다.
오늘 다 하지 못하더라도 내일이 있고, 혹 내일이 없다면 더더욱 지금 당장 여기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천칭자리의 딜레이(delay) 에너지가 넘쳐나는군~
108배 시즌1 30일 차 _ 2020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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