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와 루틴
지난 일주일 마감에 치이고
외부 미팅이 계속 잡혀
돌아다니는 일이 많았다.
108배 아침 루틴이 힘들어 저녁으로 돌리고
조금 느슨하게 한다는 것이 일주일 동안
아예 하지 않았더니 죄책감이 들었다.
루틴이라는 것이 처음 형성되기만큼이나
유지하기도 힘든데
그것을 하지 못한 날은 종일 허전하고
하루를 열심히 살지 못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아침 루틴으로 돌린다.
처음 모닝페이지를 쓸 때처럼
외출이나 급한 일이 있으면 미루더라도
하루의 시작은 되도록 108배와 모닝페이지와 함께 하기로 한다.
오늘은 아침에 원고 마감이 있었다.
나의 첫 책이 이제 드디어 곧 나올 예정이다.
원고를 넘기고 기분 좋은데
예약해둔 기계식 키보드가 오픈됐다는 문자.
질렀다, 얏호!
그리고 며칠 찜찜했던 기분을 날리기 위해
108배를 했다.
일주일 만에 했지만 숨도 차지 않고
가뿐하게 60배를 하고 80배쯤 하니 땀이 맺혔다.
오늘은 108배를 다 하는데 30분 조금 넘게 걸렸다.
요즘 뜨개질을 다시 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올해 세이브 더 칠드런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8개째 모자를 뜨고 있다.
차근차근 한코 한코 반복하여 뜨면
실 뭉터기가 모자로 변하고
그것이 어린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인다는 것이 기분 좋다.
한 걸음씩 가자!
급하다고 두세 걸음 한 번에 걸을 수 없다.
108배도 마찬가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