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43일] 도전... 꿈은 자란다

열 권의 책과 누드 사진

어린 시절 나의 꿈은 세 가지였는데 서른이 넘어서도 청바지를 입을 수 있는 자유로운 직업과 세계일주, 그리고 방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이었다. 이때 책은 전시용이 아니라 내가 읽고 밑줄 그어 손때가 묻은 것으로 그중 한 권은 내가 써서 내 이름이 박힌 책이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대학교 때 나의 첫사랑과 함께 대학로의 모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김치볶음밥을 먹고, 다시 커피를 마시는 긴 시간 동안 서로의 꿈에 대해, 내가 원하는 방을 그려가며 아주 디테일하게 정할 때 완성된 꿈의 목록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작가가 되기 전부터 나의 책을 한 권 갖고 싶었다.


5년 동안 열심히 쓴 책이 이제 세상에 나오려고 준비하고 있는 요즘, 나는 또다시 꿈을 꾼다. 앞으로 10년 열심히 글을 써서 책을 만들자. 1년에 한 권씩 열 권의 책! 그중에 한 권은 오늘 정했다. 108배를 열심히 하고 그에 대한 글을 책으로 만들자. 처음 내가 108배를 108일 동안 하고 108배에 대한 108가지 다양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브런치 연재가 그동안 108+42=150회가 쌓였다. 시즌2 혹은 시즌3까지 충분히 쓴 다음 그중에 고르고 다듬어서 내면 좋겠다.


취미로 사진을 찍은 지 10년이 넘었고 매일 한 장 이상의 사진을 더하고 있으니 당연히 사진 에세이가 될 터인데, 표지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 오늘 108배를 하다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가장 중요한 것은 108배로 내가 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지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108배를 하며 엎드려 편히 쉬는 아기 자세, 발라 아사나를 찍자. 세미누드면 어떨까?


한 번쯤 누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젊은 날의 아름다운 몸을 기억하고 싶어서. 이제 젊은 날도 다 지나갔고, 몸도 예전처럼 아름답지 않으나 내가 열심히 108배를 하고 운동을 하고 명상을 하고 그렇게 가꾸어 가장 아름다운 나의 40대 모습을 남기고 싶다. 기립근이 멋지게 살아난 뒷모습도 찍어 뒤표지용으로 하면 좋겠다.


발라 아사나와 척추기립근... 내 몸을 찍어 표지로 만들자! 더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겠지? (나중에 이미지를 교체해야지)

오늘 108배를 하면서 미래의 내 책, 겉표지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명상을 하면 꿈을 선명하게 많이 꾸게 된다고 했는데, 요즘은 꿈뿐 아니라 생각도 이미지화되어 선명하게 보인다. 무언가를 바랄 때, 디테일하게 구체적인 내용을 생각하고, 선명한 이미지로 떠올리면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우리의 뇌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이다.


작가가 되기 전부터 책을 쓰고 싶었던 내가 한 권을 만들게 되니 그다음의 꿈을 또 설계한다.

꿈도 자란다.


나의 메신저 프로필은 40대 이후 쭈욱- “우아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기”다.


오늘부터 더 열심히 108배를 하고 맛있는 건강한 음식으로 끼니를 챙기며

좋은 생각,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도록 노력해야겠다.

몸과 마음이 아름다워지도록... 나이가 들수록 더 우아해지도록...

오늘 떠올린 이미지의 책을 만들 수 있도록


108배 시즌1 43일 차 _ 2020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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