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56일] 12년 전 청바지를 꺼내 입다!

108배와 식이요법으로 5킬로그램 감량 성공

108배 영상을 위한 1차 촬영을 마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일자리 연계형 온라인 뉴미디어 영상 콘텐츠 공모사업에 “몸과 마음의 다이어트를 위한 108배”를 응모했고 지원작으로 선정된 덕분이다. 유튜브는 처음인데 처음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아 제작할 수 있다니 행운이다.


방송을 20년 넘게 해왔으니 유튜브쯤이야 했는데 촬영해 보니 아니었다. 카메라의 앞에 서는 것도 직접 촬영을 하는 것도 처음이니 막막했다. 말은 자꾸 꼬이고 동작도 힘들었다. 매일 하는 108배가 왜 이리 어려운지, 호흡도 제멋대로였다. 그래도 1차 촬영은 잘 끝냈다. 편집해 보고 부족하면 2차 촬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카메라 앞에 서니 떨렸다. 촬영 내내 표정도 시선도 엉망이었다 ㅠㅜ

촬영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일은 사실 따로 있다. 청바지를 좋아한다. 거의 마니아 수준으로 사 모을 때도 있었다. 예전에 “생방송투데이”할 때 청바지 마니아를 섭외해 촬영했었는데 그때 그 사례자보다 내가 가진 청바지가 더 많았을 정도다. 부산에 청바지에 미쳐 청바지 가게를 열기까지 한 사람보다야 적었지만. 청바지가 너무 많고 입지 못하는 것도 많아 몇 년 전에 한 번 정리했지만 버리지 못한 몇 개의 청바지가 있다. 26살에 처음 방송 시작할 때쯤 입던 보브 청바지부터 30대 초반 살사댄스 덕분에 저절로 다이어트가 됐을 때 입던 트루릴리전 청바지 등은 정말 버릴 수가 없었다. 다이어트에 다시 성공하면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고이 모셔두었다.


촬영 오프닝 때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다가 청바지가 생각났다. 30대 초반에 입던 청바지를 다시 입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저울의 몸무게보다 더 확실하게 임팩트가 있을 테니까. 2000년대 초반 프리미엄 청바지의 대명사로 통했던 T사의 청바지는 25인치다. 요즘 다시 유행하는 부츠컷 디자인인데 두꺼운 청 생지로 만들어져 오래됐어도 전혀 상하지 않고 그대로다. 다행히 몸에 딱 맞는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몸무게를 매일 재지는 않았다. 아침에 몸이 유난히 무겁거나 가볍게 느껴져 몸무게 변화가 느껴질 때만 쟀다. 현재 몸무게는 56.2kg! 올해 초 108배를 시작했을 때 내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경신했는데 그때는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 108배 시작하고 초반에 좀 살이 빠졌을 때 재 본 것이 사진으로 남아있는데 61kg이 좀 넘었다. 거의 5킬로그램 이상을 뺀 것이다.

2000년대 초반 밑위가 짧고 스티치가 강렬한 프리미엄청바지는 허리 사이즈가 25인치였다!

최근에 식이요법을 병행하기 시작해 아침은 가볍게 커피 정도 마시고 하루 두 끼를 먹었다. 양파와 마늘, 버섯, 토마토, 아스파라거스와 신선한 쌈채소 등을 기본으로 고기와 생선, 조개 등 단백질 중심으로 그날그날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었다. 소금 후추 바질 등 간단한 양념에 올리브 오일과 아보카도 오일을 사용한 저염식, 탄수화물은 최소한으로 먹었다. 야식은 끊었고 술은 와인만 마셨다.


그래도 역시 기본은 108배였다. 집콕의 시간, 거의 움직이지 않으니 운동량이 거의 없다. 외출하지 않으니 거의 트레이닝복이나 수면바지를 입고 지냈는데 올해는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기능성 레깅스는 복부를 잡아주고 앉은 자세도 흐트러지지 않게 도와준다.


이 모든 노력 끝에 5킬로그램의 감량으로 살이 쪄서 입지 못하던 옷들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옷에 몸을 맞춘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생겼다. 한다면 할 수 있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


당분간 식이요법은 포기해야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 때문에 외출이 많아졌다. 되도록 양질의 단백질과 저탄수화물, 저염식에 초점을 맞추려 하지만 사 먹는 음식에 까탈을 부리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민폐가 된다. 그래도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 108배를 해야지. 육상선수가 어제 뛰었다고 오늘 워밍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 몸과 마음을 위한 다이어트는 생활 속에서 하는 것이니까. 외출이 잦은 만큼 예쁜 옷도 많이 입어야 하니까.



108배 시즌1 56일 차 _ 2020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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