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23장, 마음이 한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중용 23장
강약약~ 중간 약약~ 나의 몸과 마음을 살펴 리드미컬하게 여유롭게 살자 마음먹었었다. 올해 초 새해의 계획을 세울 때 모닝 루틴, 모닝페이지와 108배만 해도 하루는 족하다 생각했다. 계획은 언제나 계획일 뿐이어서 10월부터 미친 듯이 일하고 있다. 강강강....으로 살아가다 보니 어쩌다 시간이 비면 안절부절. 그 사이 쉬고 노는 방법을 까먹은 모양이다.
<홍석천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유튜브 예능 방송을 시작했다. 12월 7일 밤 11시 첫 방송이다. 기획부터 섭외, 인터뷰, 큐시트, 대본 작업, 녹화, 편집, 자막까지.... 작가의 손이 가지 않는 일이 하나도 없다. 방송은 이제 시작이지만 시즌제로 16회 예정되어 있고 월요일 세 번째 녹화를 하면 벌써 8회 차까지 녹화가 끝난다. 머릿속에는 1,2회 편집과 6,7,8 대본이 함께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뭐 하나 놓칠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MC와 출연진들이 그만 좀 애쓰라고 내가 너무 안절부절못하니 안쓰럽다 하신다. 얼마 전에는 이제 다른 프로그램이나 일은 하지 말고 이 프로그램만 열심히 하라고 엄포를 놓으셨다. 어제 잠깐의 빈 시간이 헛헛해 지난달 나를 전국 일주하게 만들었던 제안서 작업의 결과를 알아봤더니 수주 성공! 앗싸 기쁘다. 내가 애쓴 만큼 정성을 기울인 만큼 돌아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어떻게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홍석천의 운수 좋은 날>은 무당 토크 예능이다. 영적인 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나 무당을 가까이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며칠 전 굿을 촬영했다. 출연자의 사연이 안타까워 MC인 무당이 천도재를 진행한 것이다. 아직 방송 전이라 밝힐 수 없지만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정성이 놀라웠다. 방송이라 신경 쓴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종이를 가위로 오려 넉전을 만들고 등을 만들고, 12 지신을 칼로 새겨 만든 것은 정말 놀라웠다. 원래 굿당을 꾸미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했는데 이번 굿을 위해 새로이 만든 것이라 했다. 아, 정성을 들이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싶었다.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가장 좋아했던 중용 23장이 새삼 떠올랐다. 마음으로 빌고 정성을 다하면 세상은 정직하게 돌려준다. 내년에 하게 될 프로젝트들이 잡히고 있다. 3・1절 행사, 강소연구개발특구 연간 홍보와 역간척 다큐멘터리 등 그동안 애쓰고 노력한 것들이 결실을 맺기 시작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한편 이제 정말 삶의 여유와 리듬이 필요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바쁠수록 내 몸과 마음을 챙기고 가까운 사람들을 돌아보고 여유롭게 리드미컬하게 삶을 운용해 나가야지. 모닝 루틴을 더 열심히 챙겨야겠다.
108배 시즌1 70일 차 _ 2020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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