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74일] 40대 다이어트는 달라야 한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기

나는 지금도 사탕을 잘 먹지 않는다. 간혹 먹는다 해도 빨아먹는 게 아니라 와그작 와그작 씹어 먹는다. 성격이 급하기도 하지만 어려서 사탕을 물고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볼살이 볼록 튀어나와 있어서 뒤에서도 보인다 했었다. 최근 페이스북에 1년 전 사진을 올렸더니 사람들이 다시 살을 찌우라고들 한다. 아니 도대체 왜? 내가 얼마나 힘들여 뺀 살인데....


<홍석천의 운수 좋은 날> 낸시랭과, 1년 전 같은 날에는 한국영화 100년 다큐를 위해 배우 이병헌과 촬영했다. 1년 만에 폭삭 늙었다. (머리 산발 ㅠㅜ)


두 달 여 동안 7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매일 미팅과 마감과 방송 녹화와 편집, 자막 등이 계속 맞물려 돌아가서 하루에 3가지 마감을 하기도 한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했는가 묻는다. 처음엔 나도 그냥 한 가지 일을 하나 두 가지 일을 하나 어쨌든 일을 하면 바쁘니까,라고 시작했다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일 때문에 잠을 줄여야만 했다. 그리고 원고의 마감을 쪼개서 진행했다. 구성안은 오늘까지 원고는 내일까지, 자막이나 다른 제안은 또 어느 날까지. 그렇게 나누어 일하니 다 할 수 있었다. 그래도 3번의 녹화 날은 모두 밤을 꼬박 새우고 나가서 12시간 넘게 녹화를 할 수밖에 없어 40시간 이상 눈뜨고 있었던 날도 있었다. 하여간 그래서 얻은 것은 교통사고 이후 진 빚의 탕감과 흰머리고 잃은 것은 뱃살과 볼살이다.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다이어트는 그만두려고 했다. 108배만으로도 다이어트 효과는 있었으나 저탄저염의 식이요법을 더하면서 효과가 컸다. 운동과 식이요법, 두 가지를 다 하지 않고 다이어트는 절대 힘들다. 누구나 알고 있듯, 기본이 중요하다. 그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힘드니까 다이어트 산업이 잘 되는 것 아니겠는가.


집콕을 하다 미팅이 많아지고 사람들을 만나니 옷차림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다이어트를 한 덕분에 옷맵시가 나니 내가 이날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구나 싶기도 하다. 예능이라 연예인들을 만나는 일도 많아서 밤새고 녹화를 가도 옷은 챙겨 입어야 한다. 다큐멘터리 편집을 할 때는 사무실에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다녔는데 말이다.


결국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내 다이어트의 기본은 집밥이었다. 직접 내 입에 맞는 샐러드와 고기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외식을 하면 불가능하다. 다이어트 도시락도 잘 나온다고는 하지만 내가 식이요법을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직접 만들고 사진 찍고 먹고 하면서 식사시간을 길게 가진 덕분이다. 탄수화물을 줄이니 아무래도 포만감이 덜하다. 닭고기, 소고기나 돼지고기, 달걀, 생선, 조개류 등을 돌려먹었지만 그래 봤자 주 재료가 한정되고 결국은 샐러드다.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 느낌이라 그다음에 밥이나 면을 먹고 싶어 지는 것이다. 직접 음식을 만들면 음식을 대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냄새로 이미 먹기 시작한다. 어차피 포만감을 느끼는 것은 위가 아니라 뇌라고 한다. 그래서 밥을 천천히 먹으라 하지 않는가. 일을 시작하면서는 불가능한 식이요법이라 그만두려 했으나 입맛도 바뀌어서 사 먹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제대로 식사를 못 챙길 때가 많았다.


어차피 다이어트는 생활이다 싶어 다시 마음먹고 식이요법을 신경 쓰고 있다. 외식을 할 때는 고기 위주로 먹는다. 레스토랑에 가면 샐러드를 시킨다. 피자를 시킬 때면 내 몫으로 윙을 시키는 식이다. 한 끼 밥값이 좀 많이 드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집에서 밥을 먹을 때 국은 밥그릇에 반찬과 밥은 접시에 담아서 먹는다.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보약과 비타민, 영양제 등을 챙겨 먹는다.


운동은 역시 108배를 계속한다. 매일 브런치를 쓰지 않아도, 108번을 채우지는 못해도 매일 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날은 10번 정도만 하는 날도 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절을 하면 몸이 풀리는 기분이 든다. 활동량이 늘었다고는 하나 운전해서 다니니 걷는 일이 별로 없다. 집이 아파트 4층이라 계단으로 다녀볼까 싶지만 아직까지는 잘 안 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하지 않는가. 방법이 좀 바뀌었고 매일 제대로 충실히 하지 못해도 그래도 어쨌든 바뀐 생활 방식에 맞춰 계속하고 있다. 다이어트 한창일때보다 1-2킬로그램이 더 빠져 작년에 비해 6킬로그램 이상 빠졌다. 그런데 볼살이 사라졌다고, 1년 사이 폭삭 늙어보인다고 사람들이 다시 살을 찌우라고 한다. 볼살의 실종은 다이어트가 아니라 나이탓이고 피곤한 탓인데...ㅠㅜ


이제 40대 후반이다. 토크쇼는 사람들의 인생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이야기한다. 무당들이 함께 하는 토크쇼다 보니 기쁜 이야기보다는 힘든 이야기가 많다. 연예인들과 게스트 무당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그들의 삶에 비추어 나를 돌아보게 된다.


와우 여름이다 쿨의 김성수 오빠~ 아재가 되었어도 영원한 스타!

얼마 전, 쿨의 김성수 씨를 인터뷰했다. 여름이면 쿨, 쿨 하면 여름이었던 시절이 있었듯 13장의 앨범을 632만 장 팔았던 쿨이다. 이효리, 유재석, 비의 싹스리의 콘셉트가 바로 쿨 아니었나 싶다. 김성수 씨가 인터뷰 도중에 말했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한때 돈도 많이 벌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다 지나간 일이다. 이제 내 나이 50인데, 지금 내 손에 쥐어진 게 진짜 내 것이다.” 나도 곧 50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뭘까? 누구나 리즈 시절이 있고 젊음은 아름답지만 삶은 죽는 그 날까지 계속 이어진다. 나이가 들면서 그에 맞는 생각과 행동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이 40이 넘으면 뒷모습에도 책임져야 한다 하지 않는가. 타고난 얼굴이나 외모도 나이 40 이후에는 자신의 책임이 된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기 위해, 돈을 더 열심히 벌고 건강을 생각하자!



108배 시즌1 74일 차 _ 2020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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