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91일] 애정이 태도를 바꾼다

운수 좋은 날

아들러는 여러 가지 구실을 만들어서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려는 사태를 가리켜 '인생의 거짓말'이라고 했어.

- <미움받을 용기> 중에서


아침에 눈을 떠 생각해보니 오늘은 마감이 없다! 이번 주에 해야 할 일이라고는 브로셔 문구와 내용 확인, 마지막 보도자료 등 자잘한 일들이 몇 개 남아있는 정도다. 반백수의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좋아해야 하나, 걱정해야 하나, 기쁜가 슬픈가… 그런 감정 이전에 당황스러웠다. 오늘 난 무엇을 해야 할까?


일단 커피를 한 잔 마시고 108배를 했다. 천천히 여유 있게.


108배를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이 없다면 만들어내야 하는 게 프리랜서의 숙명이지 않은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친구에게 제안했다. 되든 안 되든, 일단 말하지 않고 혼자 가지고 있으면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일 뿐이니까. 잘 되면 좋겠다.


한동안 호흡이 긴 다큐멘터리를 만들다가 최근에는 스튜디오 예능을 만들었다. 협업도 다르고 흐름도 달랐다.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다. 유튜브 조회수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16회가 아니라 8회로 조기종영이 될 예정이다. 그래도 가장 애정을 쏟았던 회차가 30만 뷰를 넘겨 겨우 면을 세웠다.


홍석천의 운수 좋은 날 5회 쿨 김성수 죽은 전 아내 천도재, 엄마를 부르며 울 때 나도 펑펑 울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자식 없다고 내가 만드는 프로그램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마다 회차마다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온다. 이번 방송에서도 깨달은 것은 역시 프로그램과 출연자, 아이템에 대한 나의 애정과 태도가 결과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처음 기획부터 섭외, 내용 구성 아이디어까지 하나하나 다 열과 성을 다하지만 하다 보면 유독 애정이 가는 아이템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모두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소통과 협업도 중요하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


아픈 상처에 다시 소금 뿌리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천도재 아이디어가 나왔고, 크리스천인 출연자에게 천도재를 하자고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천도재 준비와 촬영 편집 모두 힘들었다. 무엇보다 딸이 보아도 괜찮을 방송을 만들어야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Iay0fdIu7k&t=1689s


다행히 결과는 좋았다. 처음 목표는 100만 뷰였으나 1만, 5만 뷰 정도밖에 나오지 않은 다른 회차를 생각하면 33만 뷰도 고마운 결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방송 내용도 잘 뽑혔고, 시청자 반응도 좋았다. 기사 플레이도 좋았고, 댓글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무엇보다 걱정했던 출연자 가족들 반응이 좋았다며 출연자가 고맙다고 했다. 열심히 만들고 그에 대한 반응도 좋으니 그러면 된 것이다. 엄마도 고생했다고 출연자가 그렇게 알아주게 만들었으면 됐다고 해주셨다.


나이가 들수록 삶에 대한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애정이 태도를 바꾸고 태도가 일상을 바꾼다. 일상이 성격을 바꾸고 성격이 인생을 바꾼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애정을 다해 살아보자!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며 회피하지 말고

"인생의 거짓말"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자!


오늘은 무엇을 하며 놀까?


108배 시즌1 91일 차 _ 2020년 4월 29일

https://brunch.co.kr/@bluetwilight/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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