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와 수분 충전
"아이처럼 논다는 말은 세상에서 노는 일이 제일 중요한 것처럼 논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사소한 일거리나 작은 근심이라도 생기면
그렇게 위대하고 야심 찬 인생 계획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 길버트 키스 체스터튼 (쌍둥이자리 전갈자리)
날씨가 추우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이불 밖은 다 위험해, 꼼지락대고 있는데
원고 수정 전화가 왔다.
갑의 요구에 을은 언제나 충성을 다해야 하므로 벌떡 일어났다.
오늘은 할 일이 많으니 모닝 루틴이고 뭐고 그냥 일부터 해야지 싶었다.
그래도 커피 한 잔은 마셔야 정신을 차릴 수 있으므로 커피를 내렸다.
베란다에 앉아 초를 켜고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는 시간 5분!
아무리 바빠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런데 또 그러고 있다 보니 108배는 해야 하지 않나 싶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퉁퉁 부었다.
내가 신발을 신었던 게 언제인지 잘 모르겠다.
일주일에 한 번쯤 외출한다.
마트나 편의점 다녀오는 것도 거의 2-3일에 한 번 정도다.
게다가 어젯밤 와인도 마셨다.
엄마의 쭈꾸미 볶음에 파래김과 참기름 넣고 휘리릭 비벼서
한 그릇 뚝딱 먹었다. 나트륨 덩어리다.
얼굴이 부을 수밖에 없다.
한 시간만 놀자!
일단 퉁퉁 부은 얼굴 좀 해결하자.
108배를 하니 부은 눈이 좀 가라앉는다.
아침은 가볍게 우유와 청국장 가루에 프로폴리스 타서 마시고
보이차를 한 병 만들었다.
물은 잘 안 마셔도 보이차는 꿀떡꿀떡 잘 들어가니까.
부은 게 아니라 살이 찐 거라고
아니다. 부기다. 그러나 부기가 살 된다.
잊지 말자!
108배 시즌1 90일 차 _ 2020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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