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치기
어제 두 번째 책의 초초고를 완성하고 뿌듯한 마음에 내용 정리를 하다가 첫 번째 책 내용의 오류를 발견했다. 중국의 황제 강희제의 별자리 차트를 뽑을 때 실수한 것인데, 내용은 달라지지 않으나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그대로 출판됐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얼굴이 뜨거웠다. 책은 아직 디자인과 교정 중이니 바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어 다행이다. 팩트의 실수는 무조건 저자의 잘못이고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내용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내 책은 편집자가 오류를 발견하기 어려운 콘텐츠다.
108배 시즌 2를 하면서는 절하기 전에 시즌 1의 브런치를 먼저 읽어본다. 그때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시즌 1의 108배 101일에는 EBS 다큐 한국 영화 100년 방송 송출 사고로 몹시 속상할 때였다. 엄밀히 말해서 송출 사고는 작가의 영역이 아니지만 내 방송이 제대로 나가지 못했고, 마지막에 한 번 더 확인했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으니까.
오늘 108배를 하며 생각했다. 이번에는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 정말 다행이라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끝까지 내 책의 원고를 열심히 챙기라고 이런 일이 생긴 거라 생각한다.
30년 된 나무 한 그루로 A4 1만 장을 만들 수 있단다. 초고가 보통 1천 권에서 2천 권 정도니까 책이 출판되려면 30년 된 나무 10그루 정도가 필요하다. 숫자로 파악하고 보니 나무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다. 원고를 다시 읽고 꼼꼼히 내용을 살펴야겠다.
108배 시즌1 101일 차 _ 2020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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