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100일] 글은 엉덩이로 쓴다

루틴의 힘

내가 잠든 사이 눈이 소복이 내렸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온통 하얗다. 눈이 왔으니 나가지 말고 집콕하며 글쓰자!


화가 나서 좀 울었고 초저녁, 9시도 안 되어 잠을 자서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누구와 싸우거나 화가 나거나 하면 울고 잠을 자버린다. 한때 무작정 나가 걷던 때도 있었지만 결국은 잠으로 도피한다. 자고 일어나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새벽에 일어나 특별히 할 일이 없으므로 커피를 마시고, 108배를 하며 마음으로 빌었다. 들숨에 온 우주의 좋은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날숨에 내 안의 탁하고 어지러운 에너지를 내뱉는다. 오직 그 생각만 하며 108배를 했다. 루틴은 이래서 필요하다. 108배를 하고 나니 오늘은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아마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을 것 같고 새벽에 일어나 하루도 길어졌다. 눈이 많이 왔으니 밖에 나가기도 싫다. 그러니 종일 엉덩이 붙이고 앉아 글을 쓰자. 아마 오늘 두 번째 책의 초초고는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


108배 시즌1 100일 차 _ 2020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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