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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BTS 아미가 되다!

김현경의 <BTS 덕분에 시작하는 청소년 심리학>

그럴 때가 있다. 갑자기 무언가 깨닫게 되는 순간.


빛나는 나를 소중한 내 영혼을 이제야 깨달아 / Epiphany     


음악 듣는 버릇이 없다.

중학교 때부터 라디오를 끼고 살았고

지금도 운전할 때는 습관적으로 라디오를 틀지만

대부분 허공으로 날아간다.      

오늘은 종일 BTS를 듣고 있다.      

21세기 비틀스, 빌보드 차트 1위라는 BTS라고 해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you can call me artist you can call me idol / IDOL     


얼마 전 몰아본 싱어게인에서 이승윤이 부른 소우주를 듣고 깜짝 놀랐다.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world / 소우주     


이 노래 뭐지?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BTS 덕분에 시작하는 청소년 심리학 수업>을 읽고

하루 종일 BTS 노래를 들으며

아, 나도 이제 아미가 되었구나 직감한다. 

오늘 귀에 꽂힌 노래는 페르소나다.      


내가 기억하고 사람들이 아는 나

날 토로하기 위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나

Yeah 난 날 속여왔을지도 뻥쳐왔을지도

But 부끄럽지 않아 이게 내 영혼의 지도 / Intro : Persona     


행성에서 퇴출된 명왕성에 대해 노래한 <134340>을 듣고 하 수상한 놈들일세 하기는 했다. 134340은 명왕성이 왜소행성으로 강등되면서 부여된 번호다. 명왕성은 죽음 재생 부활이 키워드인데 행성으로서도 죽었다가 다시 부활할 모양이다. 그런 명왕성을 헤어진 연인처럼 비유해 노래한 것이 재미있다 생각했을 뿐 그것이 BTS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물어보고 싶었어. 그때 왜 그랬는지 왜 날 내쫓았는지 / 134340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나오는 길에 신간 코너에서 이 책이 반짝였다. 보라색 책 표지도 예뻤다. 가볍게 읽어보려고 빌렸다는데 흠뻑 빠졌다. 제목 그대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글이고 내가 좋아하는 융과 아들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쉽다. 왜 청소년이 방황을 하는가, 왜 관계 맺기가 힘들고, 자의식이 성장하는데 왜 또래집단을 신경쓰게 되는지 방탄소년단의 노래가사를 중심으로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쯤에서 난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이 궁금해진다. 차트를 열어봐야겠다.

일찍이 그들도 별자리를 노래했었다.      


시작의 처음부터 끝의 마지막까지

해답은 오직 하나

왜 자꾸만 감추려고만 해 니 가면 속으로

내 실수로 생긴 흉터까지 다 내 별자린데

내 숨 내 걸어온 길 전부로 답해

내 안에는 여전히 서툰 내가 있지만

내 숨 내 걸어온 길 전부로 답해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I’m learning how to love myself)

빠짐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나 / Answer : Love Myself     


그래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알려주는 게 별자리, astrology지!

BTS도 알고 있구나, 멋진 녀석들. 나도 아미가 되어 응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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