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10일] 108배 자세, 발라아사나

요가 발라아사나(아기 자세)


아기들은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하다. 힌두교 사상에서 현자들은 이러한 아기들의 특징을 지닌다. 모든 집착과 미움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의도와 계산 없이 행동하고, 자신의 욕망을 다스릴 줄 안다. 요기가 이러한 의미를 떠올리며 아기 자세를 한다면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클레망틴 에르피쿰의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중 발라아사나에 대하여



WPzp-cICtHYKBzQ92UelHf6AC8o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발라아사나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다!


108배 운동의 반이 숨쉬기라면, 나머지 반은 자세다.


김치가 집집마다 맛이 다르듯, 108배 자세 또한 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한 자세가 있을 것이다. 난 디스크 환자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 절 운동을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지만 괜찮은 것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속도를 빠르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 108배를 할 때는 약 40분 정도 걸렸다. 15분에서 30분 이내로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는 충분히 쉬면서 한 동작 한 동작을 구분해 정확하게 절을 했다. 요즘은 20분짜리 명상 어플을 켜놓고 그 시간에 맞춰 천천히 절한다.


내가 108배 108일 하기 두 시즌과 108배 유튜브 영상을 찍으며 가다듬은 자세와 호흡은 다음과 같다.


우선, 바르게 선다. 이때 뒷꿈치를 한두 번 들썩이며 몸에 힘을 빼고 머리는 위에서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똑바로 세우고 턱을 살짝 몸으로 당기며 정면을 본다. 어깨에 힘을 빼고 두 손을 가볍게 앞으로 모아 합장한다.

호흡은 4-7-8 호흡. 4번 코로 들이마시고 7번 머금었다가 8번 입으로 내쉰다. 코로 크게 들이마시며 팔을 뒤로 돌려 합장하고, 호흡을 머금은 채 몸을 낮춰 무릎을 꿇고 엎드리면 요가 중 아기자세가 된다.


아기자세에서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편안히 쉰다. 다시 코로 숨을 들이마신 다음 숨을 머금은 채 몸을 일으킨다.


이때 상체를 천천히 일으키고 발가락을 90도로 꺾어 세워서 가볍게 스냅을 주면서 일어난다. 발가락부터 발바닥에 힘을 주면서 일어나야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일어설 때 발가락을 직각으로 꺾어주면 무릎에 주는 부담감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숨을 멈춘 상태라 배에도 힘이 들어간다.


108배 열흘 만에 오십견으로 아팠던 팔의 통증이 사라졌고, 배가 딴딴해진 것을 느낀다.

108배로 몸이 단련되고 있다.


108배 마무리는 스쿼트다. 1분이 목표지만 아직도 50초다. 하다 보면 언젠가 되겠지.

하다가 힘이 들면 아기자세로 쉰다. 아기자세는, 태아가 자궁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무릎은 구부리고 엎드려 팔을 앞으로 쭉 뻗는다. 몸을 웅크리고 잠을 자더라도 팔을 위로 나비처럼 뻗는 아기들이 많다. 가장 편안하게 몸을 내맡기고 쉬는 자세다.


i2-M3UP4jB-69_JWj_gvuStWzi0.jpg 108배 유튜브 영상 타이틀, 용소계곡에서 찍어온 그림에 효과와 자막을 넣어 타이틀을 만들었었다.


고대 인도 신화에서 대홍수(성경을 비롯해 거의 모든 문명권에 대홍수 신화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백두산 홍수 설화가 있다.)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현자 마르칸데야. 인류를 모두 휩쓸어간 대재앙에 지치고 낙심한 그가 잠시 쉬는데 물 위에 커다란 나뭇잎 위의 아기를 발견했다. 아기는 평온하게 자기 발가락을 빨고 있었다. 현자가 다가가자 아기는 입을 크게 벌렸고, 순간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기 뱃속에는 홍수로 파괴된 우주가 그대로 들어있었다. 아기가 다시 숨을 내쉬자 마르칸데야가 바깥으로 나왔다. 아무리 거대한 홍수가 몰아쳐도 내부에 안식처를 품고 있는 아기처럼, 아기자세는 평온을 가져온다고 한다.


오늘도 108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든든하게 아침밥을 먹고 출근했다.

별자리 상담실을 겸한 작업실을 얻었다.

난 천칭자리라서 자세도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바르게 하고, 일과 놀이, 워라밸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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