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게으름
오늘은 몸이 안 좋아.
시간이 없어.
까짓것 하루쯤 쉬어도 되잖아!!
아침에 눈을 떠 108배를 하기까지
오만 잡생각이 떠오른다.
108배와 브런치 일기를 시작하고
어제 23일 만에 처음으로 건너뛰었다.
전날 거의 잠을 못 자고
아침 9시 반에 나가
인터뷰와 미팅, 한의원,
일산 언니와 저녁까지 먹고
집에 오니 밤 11시였다.
도저히 108배도 브런치도 할 몸상태가 아니었다.
오늘 아침에도 늦잠을 잤다.
눈뜨자마자 생각난 오늘의 to do list
계약서 수정, 수정해야 할 원고,
마감 지난 원고, 어제 한 인터뷰 풀기 등등
그러다 무표정한 얼굴로 일갈하는
드라마 속 남궁민이 떠올랐다.
돈이 없어서 졌다.
과외를 못해서 대학에 못 갔다.
몸이 아파서 졌다.
모두가 같은 환경일 수 없고
각자 가진 무기 갖고 싸우는 건데
핑계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집니다.
우리는 그냥 그렇게 주어진 상황에서 진 겁니다.
- 드라마 <스토브리그> 5회, 백승수(남궁민)
자기합리화로
후회하고 나를 미워하지 않도록
지금 해야 할 일을 해야지.
그래서 오늘은
다시 또 108배를 하고
브런치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