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와 루틴의 힘 2
오늘은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다.
(매일 설정만 해놓던)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
게으름 좀 피우다
108배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모닝페이지와 필사까지 마쳤는데
9시가 안 되었다.
여유를 부리며 느긋하게 했는데도 말이다.
덕분에 하루가 길어졌다.
처음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난 전형적인 야행성 인간이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해가 떠 있을 때 활동하고
해가 지면 쉬는 게
생체리듬의 기본이라지만
난 아니었다.
중학교 때 라디오를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보통 2-3시에 잠들었고
방송작가를 하면서 밤샘이 많았다.
낮에 미팅하고 전화하고
글쓰기에 집중하기 힘드니
밤에 쓰는 게 편했다.
특히나 생방송은 (아침 생방이든 저녁 생방이든)
그 전날 밤에 편집하거나 원고를 쓰거나
밤새는 게 당연했었다.
한국과 7시간 차이나는 유럽에 가서는
시차적응이 필요 없더니
한국에서도 난 유럽 시간에 맞춰 사는 것 같았다.
"어차피 이렇게 살아온 걸 뭐~"
"난 프리랜서니까 마감만 지키면 되니까~"
모닝페이지도 그냥 내가 하루를 시작하면서
책상 앞에 앉아 그 날의 일을 시작할 때 썼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닝페이지를
진짜 ‘모닝’에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름의 힘일까? 루틴의 힘일까?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108배도 하고 모닝페이지도 쓰고
하루가 길어졌다.
보통은 7-8시간 자는데
4시간 반을 잤으니
낮잠을 좀 잘 수도 있겠다.
그래도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기분 좋게, 여유 있게 하루를 살 수 있다.
일상 속 작은 루틴들은 휘청거리는 나를
다시 회복시켜주는 힘이 된다.
이범용, <매번 시작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습관의 완성> 중에서
매번 시작만 하더라도
그것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고 생각한다.
루틴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