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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26일] 여유로운 아침

108배와 루틴의 힘 2

오늘은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다.


(매일 설정만 해놓던)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

게으름 좀 피우다

108배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모닝페이지와 필사까지 마쳤는데

9시가 안 되었다.

여유를 부리며 느긋하게 했는데도 말이다.


덕분에 하루가 길어졌다.


처음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난 전형적인 야행성 인간이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해가 떠 있을 때 활동하고

해가 지면 쉬는 게

생체리듬의 기본이라지만

난 아니었다.


중학교 때 라디오를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보통 2-3시에 잠들었고

방송작가를 하면서 밤샘이 많았다.

낮에 미팅하고 전화하고

글쓰기에 집중하기 힘드니

밤에 쓰는 게 편했다.

특히나 생방송은 (아침 생방이든 저녁 생방이든)

그 전날 밤에 편집하거나 원고를 쓰거나

밤새는 게 당연했었다.


한국과 7시간 차이나는 유럽에 가서는

시차적응이 필요 없더니

한국에서도 난 유럽 시간에 맞춰 사는 것 같았다.


"어차피 이렇게 살아온 걸 뭐~"

"난 프리랜서니까 마감만 지키면 되니까~"

모닝페이지도 그냥 내가 하루를 시작하면서

책상 앞에 앉아 그 날의 일을 시작할 때 썼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닝페이지를

진짜 ‘모닝’에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름의 힘일까? 루틴의 힘일까?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108배도 하고 모닝페이지도 쓰고

하루가 길어졌다.


보통은 7-8시간 자는데

4시간 반을 잤으니

낮잠을 좀 잘 수도 있겠다.


그래도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기분 좋게, 여유 있게 하루를 살 수 있다.


일상 속 작은 루틴들은 휘청거리는 나를

다시 회복시켜주는 힘이 된다.

이범용, <매번 시작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습관의 완성> 중에서


매번 시작만 하더라도

그것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고 생각한다.

루틴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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