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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해외투어

CH II. 한없이 좋고 마냥 즐거운 오픈워터(OpenWater) 시절

by 관계학 서설 II Jan 03. 2025

The moment I dive into the water, I find myself strangely forgetting all the worries of the world. It allows for nothing but an honest conversation with myself.

스쿠버다이빙의 즐거움은 투어(Tour)이다스쿠버다이빙의 즐거움은 투어(Tour)이다

  스쿠버다이빙을 왜 하느냐고 묻는다면 바다가 앞에 있기 때문이다란 심오한 대답을 하긴 싫다.


  투어기간 중, 어려운 선택과 결정

  세상만사, 속세의 수많은 자잘한 일들을 다이빙 투어 기간 동안만큼은 100% 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말없이도 마음이 통하고 수중에서 생명과 안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버디와 함께 한 다이빙 투어는 항상 즐거움과 고마운 추억만 남는다. 다이빙 포인트가 좋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만이다. 그 자체가 좋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어려운 결정과 선택을 많이 해야 했던 나에겐 다이빙 투어는 힘든 결정과 쉽지 않은 선택을 용기 있게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동해 투어에서 회사를 휴직하고 집사람과 미국 유학을 떠나는 결정을 했다. 남해 투어에서 비서실을 떠나 가족사로의 이동을 선택했다. 서해 투어에서 정치 전공이 나의 길이 아님을 깨달았다.


  해외투어에서 욕을 먹을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상장회사 CEO&대표이사 취임과 서점 판매용 수필집 발간을 밀어붙였다. 비록 17년 이상 한 회사에서 일했지만 업무상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른 수석국장 3명을 과감히 명예퇴직시켰고 북경법인 설립도 그때 정했다. 멕시코 동굴 다이빙 교육과정 중 '말과 글, 그리고 그림'이란 대학교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강의자료도 만들었다. 공과는 있지만 그 결과에 후회는 없다. 모두 물속에서 목숨을 걸고 내린 결정과 선택이기 때문이다.


  투명한 물속만큼 늘 명쾌하게 살자

  국내 투어가 좋은지, 해외투어의 장단점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엔 짧고 명쾌한 답을 내기란 쉽지 않다. 국내는 국내대로 해외는 해외처럼 즐겁고 물밖에선 물에 들어가는 기대감으로 행복하고 물속에선 물밖로 나가야만 하는 아쉬움이 나른한 긴장감과 함께 '선택과 결정'의 자유로움을 준다.


  일반 여행과 비교해 다이빙 투어는 2-3배의 짐가방이 필요하다. 챙겨야 할 물품이 참 많다. 상비약부터 물밖과 안에서 필요한 각종 옷가지까지 최소 수십 종은 넘을 것이다. 여성 다이버는 남성 다이버의 2배이다. 그러나 다이빙 투어 준비는 항상 즐겁고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다시 다음 투어를 준비한다.


  겪은 바다의 무게만큼, 정비례해서 즐겁고 행복한 판단에 따른 실행력이 쌓여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도 투어를 위해 난 짐을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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