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III. 100 깡마다 공포, 그리고 교육
Fear of water inevitably arises every 100 dives. The only way to overcome it is through continuous “self-training and education.
마스터스쿠버다이버(MSD, Master Scuba Diver)와 다이브마스터(DM, Dive Master)는 단순한 말장난인가? 아니면 무언가 다른 걸까? 한창 스쿠버다이빙에 빠져 있을 때, 문득 찾아든 질문이다.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꾸준히 일한 사람을 흔히 '장인'이라 한다. 그만큼 경험과 관련 지식이 평균 이상은 넘는단 의미일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아마 '책임에 대한 마음가짐'일 것이다. 프로의식과 통한다. 전자와 후자를 구별하는 기준과 척도이다.
나만 볼 것인가? 버디도 챙길 것인가?
자신을 포함한 '남(버디, buddy)'에 대한 책임 있는 생각과 태도, 그리고 행동이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버디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남에게 부담을 줄 뿐이다. 말과 행동이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함과 여유를 제공할 때, 진정한 다이버로서 한걸음 내딛는 출발선상에 서게 된다.
다이빙 회수가 50 깡을 넘어서면 스스로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다. 더 나아가 버디에게 무엇인가를 베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00 깡을 넘어서는 순간, 그 자신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 자신은 물론 버디까지 챙길 수 없다는 말없는 '공포'가 소리 소문 없이 슬그머니 찾아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스로조차 믿을 수 없다는 진실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자포자기와 같은 무력함이 한동안 지속된다.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대부분 다이버들이 이 단계부터 다이빙 회수는 물론 관심 정도도 역시 점점 줄어든다. 심지어는 다른 레저활동으로 완전히 전환하기도 한다.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생각'을 버리고 '말하고 쓰고 그리는 반복하는' 습작 활동, 즉 교육을 받는 길밖엔 없다.
‘포기’와 ‘자기 관리’의 갈림길에 서서
마스터스쿠버다이버와 다이브마스터의 가장 큰 차이는 강사 교육을 염두엔 둔 다이브마스터 교육과정을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100 깡마다 이전의 제곱승으로 찾아오는 '공포의 양과 무게'를 이기기 위해 스스로 8단계 패키지 교육(package, 1단계당 5-10회, 총 67회 교육과정)을 이수했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1,000 깡에 찾아올 공포량을 이기기 위해 다음 교육과정을 준비한다. 나 자신은 물론 버디를 책임질 수 있는 진정한 프로 다이버가 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