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IV 동대표, 관리소장 등 7 운영주체가 꼭 갖추어야 하는 자격요건
공동주택에서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라 한다)의 구성원인 회장·감사·이사·동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관리주체(관리소장)의 자격요건은 관련 법령과 규정에 의해 상세히 정해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동대표 자격 조항 중 하나는 '동대표(후보자)는 선거관리위원회(후보자) 위원으로 선임될 수 없으며 세대의 소유자 또는 사용자이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이외에도 서너 가지가 더 나열되어 있지만 공동체 생활의 원활한 운영과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과 관리 주체들은 법적으로 요구되는 자격조건뿐만 아니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태도 등 기본적인 소양과 사전 전문지식이 더 요구된다. 소통과 경청(傾聽) 능력이 필요조건이라면 자기 계발 그리고 '책임감과 인내'는 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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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은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천 가구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항상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그에 대한 요구가 산재되어 있다. 그러나 입주민 대부분이 생업에 바쁘다 보니 원하든 원치 안 든 공동체 생활에 직접 참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국 입주민의 대의기구인 동대표가 입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공동체 생활의 리더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동대표는 우선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기, 임시회의에 참석하고 입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일정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열정'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를 일컬어 누구는 희생(犧牲)이란 용어도 쓰고 봉사(奉仕)라고도 표현한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의 공동주택에서는 시간과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다양한 사회경험을 가진 '어르신''들이 동대표로 많이 추천되고 실제적으로 동대표로 선출되는 경우가 많다. 공동주택에서 입대의 동대표는 공익과 사익이 뒤엉킨 복잡함으로 인해 수년동안 미해결상태로 남아있는 산적한 현안들을 투철한 희생과 봉사정신만으로 회의에만 참석한다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이 가능할까? 한마디로 '그렇지도 않다'가 답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입주민들이 입대의 활동비, 회의비 등 운영비용 증가는 관리비 부담으로 직결된다고 '일단 반대'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동대표는 '무엇을 더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를 실질 사례와 함께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가 리더십과 책임감이다.
1. 리더십과 책임감의 중요성
동대표는 단순한 대리인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이끄는 리더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리더십은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중요한 결정 순간에 단호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한 동대표는 주민총회에서 급작스런 예산 삭감 문제에 직면했을 때,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신속하게 대안을 마련하여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동대표 A 씨는 전기 설비 고장으로 인한 긴급 상황에서 주민들과 신속히 소통하며, 전문 업체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A 씨는 주민들에게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우리 모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그 결과 주민들의 신뢰를 굳건히 다졌다.
2. 공정성과 중립성의 필요성
동대표는 개인적 이익이나 특정 집단의 편애(偏愛) 없이 모든 입주민의 의견을 공평하게 반영해야 한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태도는 분쟁을 예방하고, 모든 구성원이 자신들의 의견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한 동대표는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특정 세력에 치우치지 않도록 모든 후보자에게 동등한 토론 기회를 제공한 사례가 있다. 동대표 B 씨는 관리비 부과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모든 입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를 개최하였고,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지 않고, 객관적인 자료와 통계에 기반하여 결정을 내림으로써 모든 입주민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3. 효과적인 소통 및 협상 능력의 중요성
동대표는 입주민, 관리주체, 외부 계약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원활한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 효과적인 소통은 오해를 줄이고, 갈등 상황에서 신속하게 협상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예를 들어, 한 동대표는 시설 보수와 관련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중재 역할을 수행하며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동대표 C 씨는 최근 공용공간 개선과 관련해 관리비 인상 논란이 일었을 때, 주민 의견을 모아 중재안을 마련하고, 관리주체와의 협상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절충안을 찾자”는 취지로 회의를 주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고,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4. 주택관리 및 시설 운영 지식의 필요성
동대표는 공동주택의 건물 구조, 시설 유지보수, 보안 및 안전 관리 등 주택 운영 전반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이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함이며, 전문 지식은 입주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동대표 D 씨는 최근 아파트 복도 난방 시스템의 문제를 발견하고, 관리사무소와 협력해 전면 점검을 실시함으로써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사례가 있다. D 씨는 건물 관리 매뉴얼과 관련 교육을 미리 이수해 둔 덕분에, 문제의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5. 예산 관리 및 회계 능력의 중요성
공동주택의 재정 건전성을 위해서는 관리비 예산 수립 및 집행, 회계 내역 검토 등의 능력이 필수적이다. 동대표는 입주민들의 돈을 맡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투명하고 체계적인 회계 처리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동대표 E 씨는 관리비 집행 내역을 매월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입주민 총회에서 상세하게 보고하여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E 씨는 소규모 회계 교육에 참여해 기초 회계 원리를 습득한 후, 투명한 재정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6. 법률 및 규정 이해의 필요성
동대표는 공동주택관리법, 입주민의 권리와 의무, 선거 관련 규정 등 관련 법률을 철저히 숙지하여야 한다. 이는 법적 분쟁을 예방하고, 모든 결정 과정에서 법적 테두리 내에서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한 기본 요건이다. 동대표 F 씨는 입주민 총회에서 관리비 부과 기준에 대한 법적 논쟁이 발생하자, 관련 법령을 근거로 설명하며 논란을 신속히 해소한 경험이 있다. F 씨는 평소 법률 세미나와 교육에 참여하여 법적 지식을 쌓아두었기 때문에, 법적 분쟁을 예방하고 입주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었다. 또한 법률회사와 사전에 저렴한 비용으로 연간 자문계약을 체결하여 보다 전문성을 높였다.
현대 공동주택의 7가지 독특한 문화* 환경에서 처음부터 완벽한 자질은 갖춘 동대표가 추천되거나 후보로 나서, 선출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단지 내 정기적인 교육 및 촉진 프로그램 운영이 동대표 잠재 후보 인력 풀인 입주민을 공동체 생활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첫출발이라 생각한다. 동대표가 갖추어야 할 소양과 태도, 전문지식을 기르기 위한 교육, 자기 주도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공동주택에 대한 입주민들의 관심과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입주민 스스로 동대표에 출마하여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도록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동대표로 출마하려는 입주민들이 더욱 늘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공개 선거 제도와 출마 전 사전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이 중요하다. 입대의 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출마를 장려하는 캠페인과 함께 후보자들이 자신의 비전과 운영 계획을 발표하는 공개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면, 입주민들이 동대표 역할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실질적으로 출마하는 사례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한 공동주택 단지에서는 '입주민 역량 강화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동대표 후보자들이 회계, 법률, 주택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보자들은 온라인 주민방이나 오프라인 주민 총회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신뢰할 만한 의견을 제시하여 실제 선출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동대표 후보자들은 온라인 강좌나 전자책, 관련 서적을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도 있다. 자율적인 학습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인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동대표 후보자 중 한 명은 유명 온라인 강좌 플랫폼에서 '공동주택 운영과 재무관리' 강좌를 수강한 후, 그 지식을 토대로 주민총회에서 구체적인 개선안을 제안하여 선출되는 데 성공한 사례가 있다. 경험이 풍부한 선배 동대표와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후보자들이 실제 운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동료 학습'은 경험 공유와 함께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어느 공동주택 단지에서는 신임 동대표 후보들을 대상으로 선배 동대표가 직접 멘토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실제 운영 중 겪었던 어려움과 해결책을 공유해, 임기기간 동안 관리, 운영능력면에서 이전 입대의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사례가 있다. 동대표로 선출된 이후에도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 참여는 동대표가 갖추어야 할 소양과 전문지식을 향상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방자치단체나 관리주체에서 주최하는 교육 세미나에 참여하면 최신 정보를 습득하고, 사례 연구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물론 동대표 선출 이후, 교육은 규정으로 정해져 있는 의무사항이고 이에 불참할 경우, 동대표 해임사유에 해당한다.
입대의 동대표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주민의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만이 자질을 갖춘 동대표를 선출할 수 있고 그들이 전체 입주민만을 위한 '공익'에 근거하여 현안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결과' 창출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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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의 운영 주체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세는 모든 사안을 '공정(公正)'하고 '공평(公平)'하며 '투명(透明)'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 같은 기본 3원칙을 준수하기 위한 원활한 '소통(疏通)'과 적극적인 '참여(參與)' 의지와 함께, 입주민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한 책임감과 문제 해결 능력을 조금씩 키워나가야만 한다. 모든 구성원이 단순히 자신의 역할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과 입주민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협력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보다 쾌적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신들도 입주민의 한 사람이고 다시 입주민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전체 입주민 모두를 우선 존중하고 입주민 역시 공동체 생활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아파트 단지는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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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 III 공동주택의 ‘삼권분립’을 해치는 7가지 '아파트'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