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나만 투어: 정동길에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

by 화요일

가을 아침

긴 하루의 시작,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묵직한 허리를 뒤틀며

이리저리 움직여

외면하려해도

어서오라고, 지금이라고

가드다란 빛을 길게 뻗어낸다

못내 뿌리치지 못하고

옷을 걸친다.

신을 신는다.


한걸음 한걸음

또박또박

욕심내지않고 발길 닿는데로

길을 따라 걸으니

눈길 닿는 곳마다

한점 한점 정성스런 풍경을 내어놓는다.


급한 마음에 여기저기

휴대폰 카메라에 담으니

수고스럽게 칠하지않아도

고르고 자르고 다듬지않아도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너가 된다.


버선 발로 마중나온

가을 하늘 눈부심에

몸을 들어 올려다 보지않아도

기꺼이 내어주는 너의 깊은 햇살을

한아름 따서 담아올 수 밖에.


정동길 한 가운데서

난 그만 멈추고 말았다.

정동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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